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일대 한 거리. 한때 전날 밤 뿌린 성매매 업소 전단지 등이 나뒹굴었던 거리에서 성매매 전단지가 자취를 감췄다. 이영기 기자.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강남·서초 일대를 덮었던 성매매 업소 전단지가 자취를 감췄다. 관할 구청에서 월 1만장 넘게 수거하던 불법 전단지는 1000장 가량으로 줄었다. 경찰과 관할 구청의 대대적인 단속과 성매매 전단지를 배포했던 이들이 검거되면서다. 경찰은 검거 이후 또 다시 반복되는 전단지 살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논현·역삼역 일대 골목에서 불법 성매매 업소 전단지가 자취를 감췄다. 대로와 골목은 물론이고 폐지 더미 사이에서도 성매매 업소 전단지는 보이지 않았다.
한때는 전단지가 도로에 넘쳐나 지역 환경미화원은 기존 새벽 2시 30분에 출근해 수거를 시작할 정도였다고 한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일대 한 거리의 쓰레기 더미. 한때 전날 밤 뿌린 성매매 업소 전단지 등이 나뒹굴었던 쓰레기 더미에서도 성매매 전단지를 찾을 수 없었다. 이영기 기자. |
논현역 인근에서 11년째 근무 중인 서초구 환경미화 직원은 “11년 일하면서 성매매 전단지는 지금 제일 적은 것 같다”며 “청소 중에 성매매 전단지를 발견하면 구청에 사진을 찍어서 보고하는데 작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보고한 적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창 많을 때는 하루에 수천장씩 주웠다”며 “배포 알바들이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 수백장씩 뿌렸다. 또 도보에 전단지 수백장의 더미를 그대로 놓고 가서 바람 한번 불면 길이 난장판이 됐다”고 했다.
강남역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A씨는 “연말이 되면 말도 못 할 정도로 많았다”며 “오토바이가 허공에 전단지를 뿌리면서 지나가는데 한번 지나가면 도보가 빨갛고 노랗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정모(43) 씨는 “이 동네에서 술 한잔하고 전단지를 보면 그런 얘기를 한두마디씩하게 된다”며 “전단지를 받거나 보면 민망할 때가 많았는데 안 보이니 잘 됐다”고 말했다.
강남 일대 불법 전단지 배포 장면 [서울경찰청 제공] |
구청에서 파악하는 전단지 수거량도 크게 감소했다. 강남구청은 거리에 버려진 전단지를 수거해 계수하는데 지난해 하반기 증감을 반복하면서도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로는 ▷7월 1만1806장 ▷8월 4197장 ▷9월 1만2366장 ▷10월 9412장 ▷11월 1786장 ▷12월 3264장씩 수거됐다.
연간 수거량도 줄었다. 2025년 수거된 불법 전단지는 2024년과 비교해 약 2만1000장 가까이 줄어든 4만1045장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감소 추세는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 덕분이다. 서울경찰청 풍속단속계는 불법전단지 집중단속을 지난해 7월부터 약 5개월간 실시해 제작 인쇄업자·브로커 및 연계업소 관계자 등 15명을 검거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단순 배포자 검거뿐 아니라 배포의 뿌리 단계에 속하는 관계자를 추적해 불법전단지 유통 근원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강남 일대에 뿌려진 불법 전단지 [서울경찰청 제공] |
전단에는 ‘여대생 터치룸’, ‘무한초이스, 만지지 못하면 손님이 아니다’ 등 성매매를 추정케 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에 인쇄업자 등 7명을 붙잡았고 45만여장 전단을 압수했다. 배포자들은 2024년 단속 당시 검거됐던 인물이었다.
또 일선 경찰서와 기동순찰대는 불법 전단지 배포자 7명을 현장에서 적발해 검거했다. 가로등·전봇대 등에 무단으로 광고물을 부착한 316명에 대해서도 범칙금 부과 및 즉결심판 등 통고 처분했다.
한편 현재 소강 상태인 불법 전단지 살포가 사그라들지 않고 또 기승을 부릴 우려도 있다. 경찰이 지난 2024년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마찬가지로 사라졌지만 불법 전단지는 지난해 7월부터 다시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기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관련 민원의 반복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민원이 접수되면 구청과 경찰이 다시 협력해서 공동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며 “또 전단지의 번호에 반복해 전화를 걸어서 마비시키는 ‘자동 발신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전단지 살포를 막기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도 상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증가 동향이 보이면 다시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풍속단속계 관계자는 “특히 강남구청과는 협업이 잘 되고 있어서 강남구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또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과도 협력을 맺어 ‘대포 킬러 시스템’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 전단 살포가 늘어나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