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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06조 '세기의 딜'에 현금 올인…파라마운트 몽니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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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인수에 '전액 현금 지급' 승부수
주식 변동성 없애 표심 굳히기
파라마운트 소송전에 '속전속결' 맞불
아시아경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책임자(CEO)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스진스호텔에서 ‘넷플릭스와 한국콘텐츠 간담회’를 앞두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확정 짓기 위해 기존 계약 조건을 뒤엎는 '전액 현금 지급'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끈질기게 추격해오는 경쟁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저항을 무력화하고, 인수 과정을 속전속결로 마무리하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애초 계획했던 '현금+주식' 혼합 방식 대신, 인수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치르는 새로운 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5일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맥스를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주당 27.75달러의 가격을 책정했다. 주주들에게 현금 23.25달러와 넷플릭스 주식 4.50달러어치를 섞어서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주식 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전액 현금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확실한 보상을 제시해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의 표심을 단숨에 장악하겠다는 계산이다.

과감한 베팅의 배경에는 탄탄한 자금력이 자리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이번 인수를 위해 590억달러 규모의 브리지론(단기 차입금)을 확보했으며, 유동성 관리를 위해 이 중 250억달러는 장기 부채로 전환한 상태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스티븐 플린 수석 신용 분석가는 "현금 창출 능력이 워낙 탁월해 대규모 추가 차입을 감행하더라도 현재의 우량한 신용 등급을 방어할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가 재무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현금 올인' 전략을 만지작거리는 건 경쟁자 파라마운트의 방해 공작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인수전 초반 쓴잔을 마신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이사회가 넷플릭스의 손을 들어주자, 최근 넷플릭스와의 거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전방위적 법적 공세에 나섰다.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위임장 대결을 예고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 의지까지 내비치고 있어, 넷플릭스로선 불확실성을 조기에 차단할 필요성이 커졌다.

파라마운트의 몽니에도 넷플릭스는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미 규제 당국에 M&A 신고서를 제출하고 승인 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파라마운트가 법정 공방으로 시간을 끄는 사이, 압도적인 자금력을 앞세워 '세기의 딜'을 조기에 종결짓겠다는 넷플릭스의 의지가 관철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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