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I 칩 'H200'의 도입을 '특별한 경우'로 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기업들의 구매 요청에 일단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최근 일부 기술 기업들을 대상으로 H200 칩 구매를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대학 연구소 등에서 연구용으로 활용하는 등 특별한 경우에만 승인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처럼 "필요한 경우에만 구매하라"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어떤 경우가 '필요'에 해당하는지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는 앞으로 미·중 관계 변화에 따라 정책을 조정할 여지를 남겨두는 동시에, 당분간 고성능 미국산 칩 유입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중국 정부는 앞서 H200 구매를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어 구매를 허용하는 대신 중국산 AI 칩을 일정 비율로 동시에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 바 있다.
이번 지침은 더 강경한 방향으로, 단기적인 AI 기술 진전보다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중시하겠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엔비디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과거 엔비디아의 핵심 시장 중 하나였으며,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접근을 위해 지속적으로 로비를 벌여왔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해당 지침을 어떻게 이행할지 또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이를 집행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중국 당국은 추가 회의를 통해 더 많은 기업에 구매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추가 가이드라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 미국은 H200 수출을 공식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13일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제품의 중국 수출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으로 수출되는 H200 물량은 미국 판매 물량의 50%를 넘을 수 없도록 했다. 또 엔비디아는 미국 내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재고가 있음을 인증해야 하며, 중국 기업은 군사 목적 사용 금지 약속과 이를 이행할 '충분한 보안 절차'를 갖췄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또 이날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에게 H200 구매 시 선결제를 요구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이는 중국 고객에게 전액 선지급을 요구했다는 이전 보도에 대한 해명으로, "인도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달 초 CES에서 "중국의 H200 수요는 상당히 높다"라고 언급하며, 이에 대비해 대만 TSMC에 추가 생산 능력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중국은 AI 기술 주도권 확보와 반도체 자립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지만,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고성능 칩 분야에서는 여전히 기술 격차가 크다. 이 때문에 H200은 중국의 최첨단 AI 시스템 개발에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칩으로 평가되며, 이번 조치를 둘러싼 양국의 긴장과 전략적 계산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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