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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신정체제 균열?…“내부 결속 여전, 붕괴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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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수비대·민병대 겹겹이 보위
“지도부 분열·이탈이 관건”
헤럴드경제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주에리히에서 열린 이란 정부 반대 전국 대규모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에서 한 시위자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이미지를 담배로 태우고 있습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란 전역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반정부 시위가 실제 이슬람 신정 체제의 붕괴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란 권력 상층부의 결속이 깨지지 않는 한 정권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중동 지역 외교당국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란 정권이 상당한 회복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바시즈 민병대 등 100만명 규모에 달하는 무장세력이 정권을 겹겹이 보위하고 있으며, 이러한 안보망이 현재 정권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외교정책 전문가인 이란계 미국인 학자 발리 나스르는 “이슬람 공화국 붕괴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이 같은 일을 가능하게 하려면 시위대는 훨씬 더 오랫동안 거리 투쟁을 이어가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보안군을 포함한 국가조직 일부가 내부에서 이탈해야 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영국 BBC 역시 이란 이슬람 정권이 ‘거대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당장 몰락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슬람 정권은 1979년 출범 이후 막대한 시간과 예산을 투입해 내부 결속을 다졌다. 무장 보안군은 여전히 정권에 충성하고 있다. 실제로 이슬람 정권은 2009년 이후 이번까지 다섯 차례나 대규모 시위를 겪으면서도 건재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결국 이란의 권력 상층부가 내부에서부터 분열하지 않으면 이번 사태가 정권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란 정권이 이번 고비를 넘긴다고 해서 당장 체제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장기간 이어진 제재로 경제는 거의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시리아·레바논·가자지구 등 동맹 세력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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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도 변수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교수형에 처할 가능성과 관련해 “그들이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는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통화에서 미국의 이란 개입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른바 ‘베네수엘라 모델’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아이디어로 부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압송했듯 이란 정권의 핵심 지도부를 제거하되, 국가 조직은 그대로 두고 외부에 협조하는 세력의 지위를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다만 한 지역 당국자는 외부 군사 개입이 오히려 이란을 민족·종파별로 분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상당한 규모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 관계자는 이번 시위로 약 2천명이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의 경우 시위대 734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IHR이 입수한 미확인 정보에 따르면 사망자가 6000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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