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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0원인데 카다이프 대신 소면이”... 두쫀쿠 열풍에 ‘사기’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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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배달 플랫폼을 통해 두쫀쿠 불만 후기를 남긴 소비자들. /온라인 커뮤니티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로 버무린 카다이프 면을 마시멜로로 감싼 형태의 디저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업자가 본래 재료와 요리법에서 벗어난 제품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얇고 식감이 좋은 카다이프 면 대신 두꺼운 소면을 쓰거나, 피스타치오 페이스트가 아닌 다른 크림을 사용하는 식이다. 전문가는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드는 광고는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온라인상에는 ‘슬슬 나오는 두쫀쿠 사기 매물’ 등을 제목으로 두쫀쿠 피해 사례를 모아 놓은 게시물이 확산했다. 이를 보면, 업자가 ‘두쫀쿠’라는 이름으로 판매해 개당 5000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구매했지만 먹어 보니 실제 두쫀쿠와 맛과 식감이 전혀 달랐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 외에도 온라인에 ‘두쫀쿠 사기’를 검색하면 관련 피해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두쫀쿠는 작년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에서 착안해 국내에서 만들어진 디저트로, 겉은 쫀득하고 안은 바삭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실처럼 가는 형태의 중동식 면 카다이프를 버터에 볶아 바삭하게 만든 후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어 속재료를 만들고, 이를 동그랗게 뭉친 뒤 코코아 가루와 함께 녹인 마시멜로로 얇게 감싸 만든다.

다만 품절 대란으로 핵심 재료 수급이 어려워지자, 일부 업자들은 이런 재료와 요리법에서 벗어난 제품을 두쫀쿠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비자는 한 배달 플랫폼 리뷰에 “처음에 (속재료 보고) 멸치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개당 9500원이면 작은 금액도 아닌데 카다이프가 없어서 이렇게 만든 거냐”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사진 속 내용물과 실제 내용물이 다르다. 소면을 넣으신 거냐”며 “어디에도 소면으로 제작했다는 정보가 없다. 이건 사기 아니냐”고 했다. 속이 퍽퍽해 보이는 질감의 사진과 함께 “2개 1만1000원에 구매했는데, 카다이프도 없고 겉이 마시멜로도 아니다”라며 “이런 걸 두쫀쿠로 판다니 속상하다”고 토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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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두쫀쿠 '사기' 사례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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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실제 두쫀쿠와 다른 제품이 배송됐다고 토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런 사례를 접한 네티즌들은 “비싼 이유가 원가와 공정 때문인데 원가는 원가대로 낮추고 공정은 공정대로 안 지키면서 왜 가격은 다른 두쫀쿠 가격으로 받는 거냐” “돈은 비싸게 받고 싶은데 원재료에는 비싼 돈 쓰기 싫다는 생각은 도둑 심보와 다를 바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이돈호 변호사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싸게 판다고 해서 불법은 아니지만,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드는 광고는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100% 두바이산 최고급 피스타치오를 사용했다’고 광고해 1만2000원에 판매했는데 실제로는 저가 페이스트를 사용했다면, 이는 가격의 문제가 아니다”며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이고 원산지 표시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가격 논란에 대해서는 “판매자들 간 가격 담합이 있거나, 특정 업체가 시장을 독점해 가격을 좌우하는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다”며 “단순히 가격을 올렸다는 이유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쫀쿠는 쌀이나 물처럼 가격 규제를 받는 생필품이 아니라 기호식품”이라며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 품귀 현상, 인건비 상승 등 원가 부담이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두쫀쿠 열풍으로 최근엔 디저트와 거리가 먼 국밥집, 한식당, 초밥집까지 마케팅 상품으로 두쫀쿠를 팔고 나섰다.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두쫀쿠를 앞세워 손님을 끌어들이려는 묘수를 짜낸 것이다. 일부 매장에선 메뉴 하나를 시키면 두쫀쿠 하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끼워팔기’ 상술을 쓰기도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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