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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틴 청문회 불출석 클린턴에 ‘의회모독 제재’ 경고…트럼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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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틴 사건과 관련해 의회모독 혐의로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제재는 이 사건에 연루된 의심을 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장인 제임스 코머 공화당 의원은 13일 엡스틴 사건 관련 의회 조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증언을 거부했다며 그를 의회모독 혐의로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로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하원 감독위는 이날 클린턴의 비공개 증언을 예정했으나, 클린턴은 출석하지 않았다. 그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4일 출석이 예정됐으나, 역시 출석하지 않는다.



코머 위원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소환장에 따른 비공개 증언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다음 주에 의회모독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 사건을 조사하는 하원 감독위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엡스틴 사이의 관계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그를 소환했다. 코머 위원장은 수개월 동안 일정 조율을 시도했음에도 클린턴 쪽이 일정을 지연·회피해 왔다고 주장하며, 더 이상 불응할 경우 곧바로 의회모독 표결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틴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라며 잘못을 단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관계에 대해 의회가 질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부부 쪽 변호인은 장례식 참석 등 기존 일정으로 인해 출석이 불가하다는 사유를 제시하며 서면 답변 등 대체 방식을 협의하려 했지만, 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클린턴 부부는 코머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위원회가 조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자신들을 부당하게 겨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클린턴 부부는 “우리가 공개하는 모든 것에 근거해서 보면, 의회 안팎의 어떤 합리적인 사람이라도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친구로 여기는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썼다.



이에 코머 위원장은 “빌 클린턴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고 누구도 주장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단지 질문이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이 엡스틴과의 관계에 대해 의회에서 질문에 답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의회모독 결의안이 하원에서 통과되면 법무부로 넘어가 형사 기소 여부가 검토된다. 다만 의회모독은 정치적 부담이 큰 절차로, 실제 형사처벌까지 이어지기까지는 큰 논란이 예상된다.



또, 클린턴에 대한 의회모독이 추진된다면, 이는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역시 엡스틴 사건 연루 의심을 사고 있어서, 퇴임 이후에 클린턴에게 적용된 의회 증언이 추진되고, 이를 거부할 경우에 의회모독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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