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아무리 개꿈을 꾸어도 조한관계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서울이 궁리하는 ‘조한(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희망 섞인 상상은 전부 실현 불가능한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조한관계’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기존의 ‘북남관계’를 대신해 사용하는 용어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 노동신문·뉴스1 |
이는 같은 날 통일부 당국자가 김 부부장의 앞선 담화를 두고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소통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한 지 약 10시간 만에 나온 반박이다. 김 부부장은 통일부의 해석을 겨냥해 “한심하기로 비길 데 없는 것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남북관계 개선 기대를 일축했다.
김 부부장은 한국발 무인기 영공 침범이 “조선의 주권을 침해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라며 “이는 적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도발이 반복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서울 당국은 공화국의 주권침해 도발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방지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 부부장은 또 “집권자가 해외를 돌아다니며 청탁질을 해도, 당국이 선의적인 시늉을 하며 개꿈을 꾸어도 조한관계의 현실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들과 만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 역할을 요청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담화는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 협력을 재확인한 지 약 6시간 만에 발표됐다. 담화 전문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홈페이지에도 게재됐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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