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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1만2000명 사망 추정... “길거리서 짐승처럼 도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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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만명 대규모 처형도 우려”
조선일보

이란 카흐리자크 법의학센터에서 시위 희생자 가족들이 시신을 살펴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당국이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유혈 진압하면서 사망자 추정치가 날마다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날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이란 현대사에서 가장 대규모의 학살이 자행돼 최소 1만2000명이 죽었다”고 13일 보도했다.

사망 사례 대부분이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그에 연계된 준군사조직 바시즈민병대 소속 대원들의 총격에 따른 것이라고 이 매체는 추정했다. 또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와 대통령실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직접적인 지시로 3부 요인의 승인 하에 발포 명령이 내려졌다고 이 매체는 언급했다.

이같은 발표는 외부 검증을 거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 현지에서 실제로 대규모 사상자가 나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전날까지 시위가 16일간 이어지면서 64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HRANA는 추가로 579명의 사망 보고를 확인하고 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의 경우 시위대 648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IHR이 입수한 미확인 정보에 따르면 사망자가 6000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본지에 “이슬람 공화국 정부가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짐승처럼 잡아 도살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개입이 없으면 더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될 것”이라고 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1만~2만명 이란 국민이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구금됐다는 관측과 관련해서도 “대규모 처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에 반항하면 죽는다’는 메시지를 이란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공포 정치’로 정권의 생명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소식통이 본지에 전달하는 동영상·사진을 보면 거리 곳곳에 총상을 입은 듯 피를 흘리는 시신이 널려 있다. 상당수 시신이 젊은이들로, 눈을 뜨거나 입을 벌린 채 방치돼 있는 경우도 상당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한 관리는 시위 국면에서 숨진 이들이 약 2000명에 이르며, 시민과 군경 사망자가 발생한 책임을 ‘테러범들’에게 돌렸다고 한다.

볼커 튀르크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 사태를 두고 “끔찍한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공정, 평등, 정의에 대한 이란 국민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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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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