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6.1.13/뉴스1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3일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통일교 특검과 더불어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6·3 지방선거를 141일 앞두고 두 당이 첫 정책 공조에 나선 것. 야권에선 양당이 이를 계기로 지방선거 연대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일단 선거 연대에는 선을 긋고 나섰다.
● “공천 헌금, 통일교 특검, 대장동 규명 추진”
장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본관 228호)에서 만나 손을 잡았다. 이 대표도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이곳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실 백드롭(배경 현수막)에는 ‘차이를 넘어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문구가 적혔다. 이 대표가 문구를 제안하고, 장 대표가 수용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김병기·강선우 특검, 제3자 추천 방식의 통일교 특검, 대장동 검찰 항소 포기 경위 규명 등 이 세 가지를 반드시 함께 추진하자”고 밝혔고, 장 대표도 이에 호응하면서 “대장동 항소포기 진실 규명, 통일교 특검, 공천 뇌물 특검을 반드시 이뤄내야 된다”고 답했다.
회동 후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수사가 미진한 경우 양당은 함께 공동 특검법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와 이 대표는 15분가량의 비공개 회동에서 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 특검법 발의 전 양당이 함께 연석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표는 이날 오후 첫 공동 투쟁 행보로 우원식 국회의장을 함께 방문해 민주당의 일방적인 법안 강행 처리에 항의하며 “국회가 이어온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이어질 수 있게 해달라”라고 촉구했다.
● 張 “선거 연대는 일러” vs 李 “국힘 한계 극복이 목표”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01.13. [서울=뉴시스] |
양측은 선거 연대에는 일단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이날 장 대표는 “지금 선거 연대를 논하기에는 좀 이른 단계인 거 같다”며 “각자의 그릇을 가장 많이 채워 놓은 상태에서 연대가 돼야 시너지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을 우선하겠다는 것.
이 대표도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내재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당”이라며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쇄신 없는 국민의힘과는 연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동에서도 선거 연대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다만 야권에선 정책공조를 계기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반명(반이재명) 연대’ 전선을 구축하는 물밑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의 폭주에 맞서기 위해 야 2당이 연대해서 공동전선으로 맞서 싸우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지방선거 이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야권 개편 국면에서의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써부터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두 대표 모두 야권 지형이 요동칠 때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리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1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윤리위원회를 통해 한동훈 전 대표 징계를 밀어붙이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이날 두 번째 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정강정책·당헌당규 개정 특위도 출범시키기로 했다. 위원장은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맡을 예정이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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