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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이 참극’ 규명 협력 첫발…이 대통령, 5번째 회담끝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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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1.13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조세이 해저탄광 희생자 유골의 디엔에이(DNA) 감정을 함께 추진하기로 하는 등 과거사 분야의 인도적 협력에 합의했다. 민감한 과거사 현안에서 양국이 협의해나갈 수 있는 사안부터 협력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만든 결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 직후 내놓은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과거사 분야에 대한 합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42년 일본 우베시 조세이 탄광에서 183명의 한국인과 일본인이 수몰된 사고가 있었고, 80여년이 지난 작년 8월에서야 유해가 발견된 바 있다”며 “(한·일) 양국은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디엔에이 감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 사항에 대해서는 당국 간 실무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도 이날 오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의 조세이 탄광에서 발견된 (노동자) 유골에 대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디엔에이 감정에 관한 협력을 위해 한-일 간 조정이 진전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일 정상회담이 다섯차례 열린 가운데 과거사 분야 협력 분야를 양국 정상이 합의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8월 방일한 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당시 총리와 만났을 때도 과거사 논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과거사 논의에서 한국은 보통 수직적 위치에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피해자 입장의 주장을 해왔는데, 한·일 양국민이 수몰된 조세이 탄광 사례는 모든 희생자를 위해 (한·일이) 인도적 협력을 한다는 데 방점을 뒀다. (역대 정부와) 다른 방식의 과거사 접근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도코나미 해안가와 바다 밑 해저를 연결한 조세이 탄광은 일제강점기이던 1942년 2월3일 바닷물이 새어 들어오면서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가운데 조선인 136명, 일본인 47명이 수몰되는 참극이 일어난 곳이다. 일본 시민단체가 지난해 8월 일부 유골을 찾아낸 뒤 한·일 정부에 발굴과 유족 확인을 위한 지원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 이번 한·일 정상 간 합의로 조세이 탄광 희생자에 대한 조사는 한·일 양국에서 모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부가 조세이 탄광을 계기로 과거사 논의의 물꼬를 텄지만, 두 정상의 온도차가 엿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과거사 문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어낼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포괄적 차원에서 과거사 문제의 진전이란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디엔에이 감정이라는 현안에 한정해 양국 협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다른 과거사 현안으로 논의가 확장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한·일 양국은 이날 온라인 등을 활용한 스캠(사기) 범죄 등 초국가 범죄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도 약속했다.



장예지 기자, 도쿄/홍석재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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