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이 이른바 ‘N수’를 거쳐 국립 의과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5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최근 5년간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10개 국립의대 신입생 현황’에 따르면 해당 기간 국립의대에 진학한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N수생은 총 18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과학고 출신은 109명, 영재학교 출신은 71명이다.
이는 같은 기간 국립의대에 진학한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학생 전체의 87.8%에 해당하는 수치로 졸업 당해 연도에 곧바로 의대에 진학한 학생 25명보다 7배 이상 많다.
연도별로 보면 N수생 증가 추세는 뚜렷하다. 2021년 23명이던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N수생은 2022년 32명, 2023년 35명, 2024년 44명, 2025년 46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여기에 사립 의대 29곳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N수생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졸업 당해 연도에 의대에 진학한 학생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국립의대에 진학한 당해 연도 졸업생은 2021년 6명에서 2024년 3명, 2025년에는 2명으로 줄어 최근 5년간 총 25명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영재학교와 과학고에 적용되는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제도는 재학생이 의·약학 계열 진학을 희망할 경우 추가 교육비 부과나 장학금 환수 등의 제재를 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재는 재학 중인 학생에게만 적용돼 졸업 후 N수를 하거나 다른 대학을 거쳐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불이익이 없다.
이로 인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우회 통로로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KAIST는 의대 진학을 목적으로 한 중도이탈 비율이 4년 평균 54%에 달했고, 이들 중 83명은 1학년도 마치기 전에 학교를 떠났다. 첫 학기조차 다니지 않고 휴학 후 자퇴한 학생도 6명 있었다.
이에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유튜브에서는 KAIST에 3일 다니고 의대를 갔다고 자랑스럽게 무용담처럼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국가 예산으로 지원을 공부를 한 과학고, 영재학교 출신들이 편법으로 의대를 간다면 이것은 막아야 하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제재 방안과 N수 증가의 관계 등 정부와 학교가 살펴야 할 지점"이라며 "실태 파악부터 과학고의 선발, 학교문화, 진학 경로, 그리고 대학과 교육청의 역할까지 관계기관이 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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