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전통 살린 역동적 디자인" vs 국내 팬 "1등급 마블링 에디션"
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로운 유니폼이 공개됐다. 그런데 해당 유니폼의 디자인에 대해서 꽤 많은 호불호가 갈려 귀추가 주목된다.사진은 손흥민이 착용한 2026 북중미 월드컵 홈킷.푸티헤드라인 |
[파이낸셜뉴스] 디자인은 개인의 영역이라지만 같은 옷을 두고 이렇게 평가가 갈릴 수 있을까.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뛰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유출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이를 둘러싼 논쟁은 오히려 가열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지점은 해외 매체의 '극찬'과 국내 팬들의 '풍자'가 극명한 온도차를 보인다는 것이다.
축구 용품 전문 매체 '푸티 헤드라인스'는 11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의 2026년 홈 유니폼 예상 이미지를 공개했다. 짙은 붉은색(글로벌 레드) 바탕에 한반도의 험준한 산맥과 호랑이 가죽을 형상화한 불규칙한 사선 패턴이 특징이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외신이다. 유니폼 정보를 유출한 푸티 헤드라인스는 이번 디자인을 두고 "매우 인상적(Impressive)"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해외 매체들이 주목한 포인트는 '차별화'다. 최근 나이키가 국가별로 디자인을 돌려쓰는 이른바 '템플릿 논란'으로 비판받았던 것과 달리, 한국 유니폼은 고유의 정체성을 확실히 담았다는 평가다. 매체는 "한국의 상징인 호랑이와 자연 지형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이 현대적인 룩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며 "2026년 라인업 중 가장 유니크하고 역동적인 키트(Kit)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국내 팬들의 첫인상은 '당혹감'에 가까웠다. 한국인들의 눈에는 '호랑이'보다 더 익숙한 무언가가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대표 유니폼과 새로 바뀔 예정인 국가대표 유니폼. 색깔이 훨신 진해진 글로벌 레드와 호랑이 가죽을 상징하는 무늬의 변화가 크게 눈에 띈다.푸티헤드라인 |
유출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유니폼의 붉은 사선 패턴을 빗댄 '드립'이 쏟아졌다. "아무리 봐도 1등급 소고기 마블링 같다", "게맛살을 찢어놓은 것 같다", "할머니 댁 자개장 무늬 아니냐"는 유머 섞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디자인의 의미보다는 시각적인 난해함에 대한 불호가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일부 팬들은 "패턴이 너무 과해 선수들의 등번호 식별이 어려울 것 같다", "조기축구회 유니폼보다 산만하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팎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여론은 조금씩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역대 월드컵 유니폼들이 공개 초기에는 늘 혹평에 시달렸지만, 선수들이 실제 착용한 뒤에는 평가가 뒤집힌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루 사이 "계속 보니 눈에 익는다"는 이른바 '뇌이징(적응)'을 호소하는 팬들도 늘고 있다. "손흥민, 이강인 등 선수들이 입은 '실착 핏(Fit)'을 보면 외신의 평가처럼 강렬한 호랑이 기운이 느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개를 든다.
말 많고 탈 많은 홍명보호의 '호랑이 갑옷'은 오는 3월 A매치 기간 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해외의 찬사대로 '역작'이 될지, 팬들의 우려대로 '괴작'으로 남을지, 3월 상암벌에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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