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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여대생 머리 조준 사격…이란, 즉결 처형식 시위대 학살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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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대학생 루비나 아미니안, 뒤통수 근접 사격에 사망"
시위대 머리·목 총격 증언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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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R 화면 캡처. 2026.01.12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23세 여대생을 비롯해 정부군이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를 조준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란 당국이 사실상 즉결 처형로 시위대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이란인권'(IHR)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수도 테헤란의 샤리아티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던 루비나 아미니안이 지난 8일 시위에 참여했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IHR은 아미니안의 가족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그가 뒤통수 근접 사격을 받아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아미니안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 근처를 찾은 가족들은 경악했다. 아미니안의 어머니는 "내 딸만이 아니었다. 내 눈으로 시신 수백 구를 봤다"며 "딸을 찾기 위해 직접 시신들 사이를 뒤져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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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반정부 시위. 로이터통신이 제3자로부터 제공받은 사진. 2026.01.0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IHR은 "희생자 대부분은 18~22세 사이 젊은이로, 정부군이 근거리에서 머리와 목에 총격을 가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아미니안의 가족들은 어렵게 그의 시신을 수습해 고향인 케르만샤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란 정보당국 요원들이 집을 포위한 채 시신 매장을 막았다. 가족들은 결국 도로변에 아미니안의 시신을 묻었다.

이들의 지인은 "아미니안은 패션과 의류 디자인에 열정적이던 젊은 여성이었다"며 "이슬람 정권의 폭력적인 탄압으로 그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고 분노했다.

이 외에도 정부군의 무자비한 진압 정황을 시사하는 증언이 빗발치고 있다.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와이어는 지난주부터 진압이 한층 강경해지면서 시위대의 머리·목을 겨냥한 총격이나 옥상 발포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테헤란 병원에 머리에 총상을 입거나 한쪽 또는 양쪽 눈을 잃은 환자가 급증세라고 전했다. 가디언도 시위대를 향한 얼굴 사격이 있었다는 증언을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테헤란의 한 병원 바닥과 임시 영안실에 시신을 담은 자루가 널려 있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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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의 가흐리자크 법위학 센터 밖에 놓인 시신 가방들. 로이터통신이 소셜미디어에서 입수한 영상 화면. 2026.01.1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IHR은 이란 반정부 시위 17일째인 12일 기준 최소 648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비공식적으로는 6000명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란 당국이 체포한 시위자는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8일 시위 중 붙잡힌 에르판 솔타니(26)가 오는 14일 사형에 처해질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 당국은 시위대를 미국·이스라엘과 연계된 폭도, 테러범, 모하렙(신의 적)으로 규정하며 '엄중하고 신속한' 처벌을 공언했다. 마흐무드 아미리-모가담 IHR 사무총장은 "대규모 처형이 우려된다"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호소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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