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영화연구소(AFI) 시상식에 참여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 AP 연합뉴스 |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무방비 상태로 반정부 시위에 나선 이란 시민들이 정부의 진압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아에프페(AFP) 통신 보도를 보면, 파나히 감독은 13일(현지시각)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방송에서 “이란 정부가 무기를 동원해 자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을 벌이며 유혈 사태를 야기하는 것은 단순히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나히 감독은 “이란인들은 무방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나오고 있다”며 “오늘날 세계 어디서든 침묵하는 것은 언젠가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히 감독은 “(2022년 히잡시위 등) 이 모든 운동과 저항은 우리를 이 지점까지 이끌었다. 이젠 이 모든 걸 끝낼 때”라며 “우린 절정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란인인 파나히 감독은 이란 정부의 탄압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제작해 수감과 가택연금, 여행금지 등 처분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이란인 반체제 인물이다.
지난달 28일 경제난으로 촉발된 시위는 지난 주말 정부의 강경 진압을 거치며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 기반 이란 매체 인권활동가통신(HRANA)는 12일(현지시각) 646명의 시위대가 사망하고 1만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추산했다. 현재 이란 정부가 인터넷과 통신망을 막은 상태라 사망자가 실제론 수천명에서 1만명에 이른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