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미국 하와이에서 인도태평양 미군사령부와 연쇄 일정에 나서며 중국을 염두에 둔 미·일 안보 공조 강화를 강조했다./사진=연합뉴스 |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도쿄 특파원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미국 하와이에서 인도태평양 미군사령부와 연쇄 일정에 나서며 중국을 염두에 둔 미·일 안보 공조 강화를 강조했다. 중국의 패권적 움직임과 '정보전'을 거론하며, 미·일 동맹이 역내를 넘어 세계 질서 유지의 핵심 축이라는 인식을 전면에 내세운 행보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고이즈미 방위상은 12일 오전(현지시간, 일본 시간 13일 오전) 미 인도태평양군 사령부가 있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새뮤얼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군 사령관과 약 1시간 동안 회담했다. 주일 미군을 포함한 미 인도태평양군 전력 운용을 총괄하는 파파로 사령관과의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역내 위협을 염두에 두고 "지역 안보 환경이 한층 엄격해지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미·일 방위협력의 진전을 확인했다는 게 일본 측 설명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회담에서 "미일동맹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강한 지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파로 사령관은 "미일동맹은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의 안정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하고 의의가 있는 동맹"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구체적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억지력·대처능력 강화를 위한 연합훈련과 정보 공유를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같은 날 저녁(일본 시간 13일 낮) 하와이에서 열린 안보 관련 국제회의 '호놀룰루 디펜스 포럼(Honolulu Defense Forum)'에 참석해 일본 방위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했다. 이 포럼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위 당국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일본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의 주요 주창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연설에서 일본이 FOIP 구상을 제시한 지 10년을 맞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구상의 진화를 향해 방위 면에서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를 위해 미·일 공동훈련 강화와 더불어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이른바 '안보 3문서'의 연내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인도태평양에서 보다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해의 힘"과 중국의 '정보전' 경계
고이즈미 방위상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이었던 미·일이 전후 동맹을 맺고 80년 가까이 세계의 평화적 질서 구축에 기여해 온 과정을 "화해의 힘"으로 표현하며, 동맹의 역사적 의미를 부각했다. 그는 미·일이 냉전과 이후의 지역 위기를 함께 관리해 온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인도태평양의 안정에 공헌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동시에 고이즈미 방위상은 중국을 직접 거명하며 '정보전(Information warfare)'에 대한 경계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이 사실과 다른 정보 발신과 사이버 활동 등을 통해 미·일 간 분단을 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허위 정보와 사이버 공격이 동맹과 지역 안보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비행, 동중국해·서태평양에서의 군사 활동, 레이더 조사(照射) 문제 등을 안보 환경 악화의 사례로 들어 경계 수준을 높여왔다.
◇미·일 동맹 강화 일정 이어가
고이즈미 방위상은 하와이 방문 이후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을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드론 관련 기업 시찰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미군과 자위대가 전개한 인도적 작전인 '토모다치 작전' 1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워싱턴에서는 피트 헥섯 미 국방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방미는 고이즈미 방위상이 지난해 10월 방위상 취임 이후 진행하는 첫 장기 미국 순방이다. 미·일 양측은 인도태평양 안보 환경에 대한 인식을 조율하고 동맹의 억지력·대처능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FOIP 10년을 맞는 올해를 계기로 방위력 강화와 동맹 조정을 본격화하며, 중국과 북한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속에서 미·일 공동 대응 체제를 정교하게 다듬겠다는 입장이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