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가 2년 만에 멈춰 선 가운데, 임금 인상과 통상임금을 둘러싼 노사 이견이 파업 장기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서울시는 노조 요구가 명확하지 않다며 난색을 보이면서도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13일 브리핑에서 “현재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버스가 하루빨리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최종 교섭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지노위 중재안을 바탕으로 통상임금 기준시간을 209시간으로 적용해 임금을 10.3% 인상하고, 대법원 판결 이후 기준인 176시간 적용 시 발생하는 소급분을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은 또 노조 요구를 반영해 △기본급 0.5% 인상 △정년을 64세로 1년 연장 △운행 실태 점검 일부 완화 등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기본급 3% 인상을 요구하며 거부했다.
사측은 통상임금 조정과 별도로 기본급을 3% 인상할 경우, 향후 통상임금 반영까지 고려하면 최종 임금 인상률이 약 20%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버스 요금 수입으로 충당하지 못한 누적 적자가 8000억 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 폭에 따라 적자가 수천억 원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 실장은 “임금체계 개편 등 여러 안을 포기하며 협상에 임했지만 결국 파업으로 이어져 유감”이라며 “파업을 감안해 대중교통 이용에 협조해 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아침 지하철 이용객은 전날 같은 시간대보다 18% 증가했다.
한편 버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서울시의 재정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시는 하루 평균 약 10억 원을 투입해 전세버스 약 700대를 임차해 운행하고 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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