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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파월 수사 후폭풍···시장 동요에 사태 수습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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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사들 “방사능급 악재” 우려
파월보다 트럼프 행정부에 부메랑
배후 지목된 펄티 청장 경질론도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상대로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백악관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기 관리 모드에 돌입했다. 경제 전문가들과 정치권에서 일제히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2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관계자들이 투자자 진정에 나서는 한편 이번 수사가 정부 차원의 의도된 기획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거리 두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백악관 내부에서 이번 사안이 파월 의장 개인보다 정부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가 ‘방사능(radioactive)’ 수준의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채권시장이 동요될 수 있다는 지적에 크게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단기적인 정치적 부담을 넘어 장기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파월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2028년 1월까지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며 버티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 최고 지도부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맞서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결속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2028년까지 이사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피터슨경제연구소의 데이비드 윌콕스는 “주말 저녁까지만 해도 파월이 5월 연준을 떠날 것으로 봤다”며 “그러나 수사 소식 이후 판단이 완전히 바뀌었고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연준을 떠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회를 측근 위주로 재편하려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빌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에 대한 경질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 소환장 발부 과정에서 펄티 청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상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FHFA의 성격과 달리 펄티 청장은 50년 만기 모기지 등 파격적인 정책을 주도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백악관은 이 같은 펄티 청장이 수사 배후로 지목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정보 유출의 책임 역시 펄티 청장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스티브 청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펄티 청장을 두고 “대통령의 가장 충성스럽고 중요한 참모 중 한 명”이라며 “빌 펄티는 애국자이며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시장 반응은 현재까지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2일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고 장기 국채 금리 상승폭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보여준 단호한 태도가 투자자 신뢰를 일정 부분 회복시키며 국채 가격의 급락을 막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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