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머그시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장난감의 이름을 외운 모습.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학습 능력이 뛰어난 일부 개들은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새로운 사물의 단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의 '클레버 도그 랩' 소속 인지연구자 샤니 드로르와 헝가리 에오트뵈스 로란드대 연구팀은 이른바 '천재견'이라 불리는 재능 있는 언어 학습견(Gifted Word Learner)들이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는 방식으로 새로운 단어를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를 학습하는 데 특별한 능력을 보인 개들을 모집하는 '지니어스 도그 챌린지'를 수년간 운영해 온 드로르는 연구 과정에서 일부 개들이 보호자의 대화를 엿듣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주목했다.
드로르는 "예를 들면 우리는 피자를 주문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개가 거실로 들어와서 '피자'라는 이름의 장난감을 가지고 왔다"고 했다.
이에 연구팀은 개들이 새로운 단어와 새로운 물체 사이의 연관성을, 보호자로부터 직접 배우지 않고도 알아낼 수 있는지 시험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리트리버 '오기'와 보더콜리 '바스켓' 등 천재견 10마리를 대상으로 두 가지 상황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로 주인이 개에게 장난감을 보여주며 이름을 반복해 가르치는 '직접 교육'을 했다.
두 번째로는 개에게 주인이 새 장난감을 들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한 뒤 장난감 더미에서 새 장난감을 가져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결과 10마리 중 7마리 개가 주인의 대화를 엿듣고 정확히 장난감을 물어왔다. 심지어 장난감을 불투명한 상자에 넣어 보이지 않게 한 상태에서 장난감의 외형을 묘사하는 대화만 들려준 경우에도 개들은 장난감을 정확히 찾아왔다.
드로르는 "이번 연구 결과는 언어를 가지지 않은 동물에게도 사회적 학습을 가능케 하는 복잡한 기제가 존재하는지 살펴보는 단서를 제공한다"며 "인간이 언어를 발달시키기 전에, 타인으로부터 학습할 수 있는 매우 복잡한 인지 능력이 먼저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개들이 엿들은 말을 통해 학습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개들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의사소통 신호를 이해하는 데 매우 뛰어나다"고 진단했다.
하이디 린 동물 인지 전문가도 "이번 연구는 동물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인지 활동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개가 이런 식으로 학습하는 것은 아니므로, 일반적으로 반려견이 식탁 밑에서 남은 음식을 주워 먹으며 이름을 배울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