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 테헤란 거리에서 차량이 불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격화되고 있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이란 당국이 강경 진압하면서 사망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인권단체의 관측이 제기됐다.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최소 648명의 시위대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9명의 미성년자도 포함됐다고 IHR은 전했다. 앞서 IHR은 지난 9일에는 사망자 수가 51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11일에는 적어도 19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불과 일주일 사이 사망자 수가 1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IHR은 이 수치가 직접 확인했거나 독립된 두 개 기관을 통해 검증된 사망 사례만 집계한 것이라면서 “일부 추산에 따르면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는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일 수도 테헤란 인근 카라즈 지역에서는 시위에 가담했던 남성 에르판 솔타니(26)가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14일(현지시간) 형이 집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전날까지 이란 31개주(州) 전역의 585개 지역에서 시위가 이어졌으며 민간인과 군경을 합쳐 54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추가로 보고된 사망 사례 579건의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RANA는 테헤란과 인근 카흐리자크 지역의 법의학시설에 다수의 시신이 보관됐다는 내용의 영상과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영상을 토대로 분석해보면 이같은 시신이 최대 250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국영 IRIB방송도 시신이 쌓인 대형 창고를 촬영해 보도했다.
HRANA는 시위 기간 1만681명이 체포됐으며, 구금된 이들의 강제 자백 사례가 96건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전날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사상자 발생을 ‘도시 테러범’의 소행으로 규정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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