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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美군사개입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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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텔 겨냥 지상공격 위협 배제
지난해부터 15번째 ‘전화 외교’
헤럴드경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마약 밀매 카르텔 차단을 목표로 한 멕시코 지상 타격을 거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국의 군사 개입 ‘옵션’에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라며, 마약 카르텔 차단을 위한 미국의 멕시코 영토 내 공격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여러분이 멕시코에서 우리 군대의 더 많은 도움을 원하신다면’이라는 톤으로 물었지만, 저는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듯 우리 주권 범위 안에서 협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정말로 미국의 군사 행동이 배제된 것인지’ 재확인을 요청하는 현지 취재진에 멕시코 대통령은 “네”라고 답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도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주권과도 관련된 안보 사안을 비롯해 마약 밀매 감소와 투자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논의했다”고 적었다.

후안 라몬 데라 푸에테 외교부 장관,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안보부 장관, 로베르토 벨라스코 외교부 북미담당 차관이 셰인바움 대통령과 동석한 사진도 함께 게시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상호 존중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협력과 협조는 항상 성과를 거둔다”며 미국과의 갈등 조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8일 저녁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마약 밀매) 카르텔과 관련해 지상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카르텔이 멕시코를 운영(run)하고 있으며, 그 나라(멕시코)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는 건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주요 외신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작전을 계기로 미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하는 것으로 지목된 멕시코 거점의 카르텔로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시날로아 카르텔 등 외국 테러 단체(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s·FTO)로 지정해 둔 범죄 집단을 상대로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일련의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와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특유의 화법’이라고 설명하면서 대화와 소통으로 긴장을 완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해 ‘관세 전쟁’ 국면에서도 트럼프와 수시로 전화하며 경제 부문에서의 충격파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미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이번이 양국 정상 간 15번째 통화였다고 전했다.

양국은 전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데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장관 사이 전화 통화에서 현안에 대한 실질적 성과 도출 필요성에 공감하기도 했다. 토미 피곳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미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양국 장관은) 멕시코의 폭력적 마약테러 조직을 해체하고 마약 펜타닐과 무기 밀매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협력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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