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ASSA) 2026' 패널 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필라델피아=권해영 특파원 |
옐런 전 의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파월 의장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한 데 대해 "극도로 오싹한(extremely chilling) 상황"이라며 "시장이 이 사안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점이 오히려 놀랍다. 이는 분명 더 우려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파월 의장이 전날 워싱턴 D.C. 연방 검찰청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았으며, 지난해 6월 Fed 본부 리모델링과 관련해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했던 증언과 관련해 형사 기소 가능성을 통보받았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Fed 본부 리모델링 비용이 과도하다며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는데, 이를 문제 삼아 결국 수사에 나선 것이다. 정치권과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차원의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옐런 전 장관은 파월 의장이 위증을 했을 가능성에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아는 파월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은 제로(0)"라며 "그들이 파월을 겨냥하는 이유는 그의 자리를 원하고, 그를 몰아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옐런 전 장관은 2014~2018년 Fed 의장을 지냈으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파월 의장은 옐런 장관의 후임으로 Fed 의장에 올라 현재까지 중앙은행을 이끌고 있다.
그는 국가 부채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통화정책을 활용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도 비판했다. 옐런 전 장관은 "연방정부 부채의 이자 비용을 낮추기 위해 Fed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통령이 있다"며 "난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나나 공화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옐런 전 장관은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 2026'에서도 "Fed는 재정당국의 자금 조달 수단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가 미국을 이른바 '재정 지배(fiscal dominance)' 위험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정부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통화당국에 금리 인하를 압박할 경우 물가와 금융 시장 혼란을 키워 결국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옐런 전 장관 역시 재무장관 재임 시절 국채를 과도하게 발행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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