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불 태우고 담뱃불로 쓰는 여성 [X]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의 사진에 담뱃불을 붙이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시위를 계기로 억눌렸던 이란의 여성인권 저항 운동이 함께 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한 여성이 히잡을 벗은 채 거리로 나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이는 영상이 게시됐다. 이 여성은 사진이 불에 타자 담배를 갖다대 불을 붙였고 이어 사진을 바닥에 던지며 체제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여성 인권과 표현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 이란 사회에서 얼굴을 드러낸 채 체제에 공개 저항한 이같은 행동은 반정부 투쟁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후 X(엑스)에는 여성들이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여 담뱃불을 태우는 영상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불 태우고 담뱃불로 쓰는 여성 . [X[ |
이는 끔찍한 이란의 여성인권 문제에 대한 저항이다. 이란에서는 12살에 사촌과 강제로 결혼한 후 13살에 아이를 낳은 골리 코우흐칸 사건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남편은 그와 아이를 지속적으로 학대했고, 고작 5살에 불과한 아이를 폭행하는 남편을 말리다 살해해 사형 위기에 처했다. 이 외에도 강간과 온갖 성범죄를 당해도 오히려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가족이 여성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이 만연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은 하메네이의 사진으로 담뱃불을 붙이는 캐리커처를 공유하며 “인권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란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들에게 연대 의사를 표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본모습은 이미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일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비난은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돼 금기시된다. 또 여성의 히잡 미착용 역시 최대 징역 10년까지 선고할 수 있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제난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정권 퇴진 요구 등으로 격화하고 있다. 시위에 가담하면 누구든 사형에 처할 것이라는 엄포에도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자 당국은 시위대를 외부와 단절시키기 위해 유무선 통신까지 차단했다.
미국 기반 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날까지 시위 도중 어린이 8명을 포함해 최소 54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중 496명은 시위대, 48명은 보안군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사망자가 2000명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은 이란에 개입할 가능성을 검토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우리는 한 시간마다 (이란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미군의 개입 가능성을 두고는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몇몇 강력한 선택지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