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기한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군과 경찰이 합동 수사에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무인기 관련 사안에 대해 군경의 신속한 조사를 지시한 지 이틀 만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2일 “무인기 관련 사안을 수사하기 위해 안보수사국장을 팀장으로 경찰 20여 명과 군 10여 명 등 총 30여 명 규모의 군경 합동조사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합동수사팀은 경찰청 수사 요원이 주도하고 국방부 조사본부와 합참 전비태세검열단 등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군은 경찰과 협조해 북한의 무인기 주장 관련 사안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북한이 격추했다고 주장한 무인기가 군용이 아닌 민간 무인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부터 경기 파주와 강화도 등 접경 지역에서 민간 무인기 운용 단체와 업체를 대상으로 비행 기록을 확인하고 인근 부대의 CCTV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사진을 토대로 중국산 부품 구매 이력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당 무인기가 외관상 중국 스카이워커테크놀로지사의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모델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안에 취약한 저가형 상용 부품으로 구성돼 군사용 무인기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경기 여주 일대에서 추락한 무인기와 북한이 공개한 기종이 유사하다며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과 이달 4일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방부는 “우리 군은 해당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해당 시간대에 군이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민간 무인기 가능성을 포함해 관계기관과 함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유진 기자 re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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