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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독주 막겠다… 中 20만대 '위성 전술' [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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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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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대규모 위성 발사 계획을 신청하며 위성 네트워크 선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은 중국의 재사용 로켓 ‘주췌-3호’.[사진 | 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경쟁'에 돌입했다. 이번엔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구축 경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기사에서 중국 위성 사업자들이 지난해 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10여건의 인공위성 발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참고: 저궤도 위성(Low earth orbit·LEO)은 고도 500~2000㎞ 상공에 머물러 있는 위성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지연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중국이 쏘아 올리는 인공위성 수다. 가장 많이 발사하는 건 7개 중국기관이 공동 설립한 '무선 주파수 활용 및 기술 혁신 연구소'로, 'CTC-1' 'CTC-2' 2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각각 9만6714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프로젝트를 합치면 이 연구소가 발사하는 위성 수만 20만개에 달한다.


이외에도 민간 우주 기업 궈뎬가오커(1132개)와 엠포샛(106개), 상하이 스페이스콤(1296개), 국영 통신 회사인 차이나 모바일(2960개) 등 다양한 중국 민간 기업과 기관이 위성 발사 계획을 내놨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궈왕 네트워크(약 1만3000개)와 첸판 네트워크(약 1만5000개)도 인터넷 위성군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같은 중국의 움직임은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분야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스페이스X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가 필요한 무선 주파수 대역과 궤도 슬롯(orbital slot)은 한정된 자원이어서 먼저 확보하는 쪽이 우선권을 갖기 때문이다. 궤도 슬롯은 위성이 우주 위에서 머무는 일종의 '주차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흥미로운 건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스페이스X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유엔(UN) 보장이사회 비공식 회의에서 중국은 "스페이스X가 우주 궤도를 과도하게 점유했다"면서 "위성 간 충돌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랬던 중국이 태도를 180도 바꿔 대규모 위성 발사 계획을 세우면서, 저궤도 위성 시장은 스페이스X의 독주 체제에서 거대 자본이 충돌하는 무한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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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한국이 지난해 11월 발사한 누리호 4차.[사진 | 뉴시스]


스페이스X가 보유 중인 저궤도 위성 수는 9537대(2025년 12월)에 이른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 7500대를 추가 발사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스페이스X는 2031년까지 총 1만5000개 저궤도 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은 계획대로라면 2035년 무렵에 목표치(약 20만개)의 10%인 2만여대의 저궤도 위성을 운용하게 된다. 관건은 중국이 실제로 그만큼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올리느냐다. 2019년 제정된 ITU 규정에 따르면 위성 시스템은 최초 신청 후 7년 이내에 운영을 시작하거나 최소한 하나의 위성을 발사해 일정 기간 운영해야 한다.


이후 2년 이내에 전체 위성군의 10%, 5년 이내에 절반, 그리고 7년 이내에 전체를 배치해야 한다. 14년 안에는 당초 계획대로 모든 위성을 발사해야 한다는 얘기다. 과연 미중 '위성 전쟁'은 누가 우선권을 거머쥘까.


참고로 한국의 인공위성 수는 현재 30여기다. 2025년 11월 누리호 4차를 발사하면서 총 13기의 저궤도 위성을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목표로 발사한 저궤도 위성은 현재까진 없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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