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3'가 11일 종영했다. 뉴스1 |
[파이낸셜뉴스] "'모범택시' 인기 비결요? “이제훈 덕이 크죠.”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의 김의성이 종영을 앞두고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의성은 극중 사적 복수를 대행하는 무지개운수의 대표 장성철을 연기했다. 이날 그는 걸그룹 르세라핌의 굿즈 중 하나인 모자를 쓰고 나와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주인공 '김도기 기사'를 연기한 이제훈의 책임감을 언급하며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나 싶을 정도”라며 “술도 마시지 않고, 항상 예의 바르며 시리즈 전체를 짊어지는 책임감을 묵묵히 감당하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한다며 “나보다 어리지만 훨씬 철들어 있고, 항상 현장을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라는 말로 애정과 신뢰를 표했다.
"어둡고 거칠고 이상한 드라마...흥행할지 몰랐죠"
2021년 첫선을 보인 ‘모범택시’는 시즌3까지 만들어진 흥행 드라마로 지난 11일 시즌3 최종회(16회)는 13.3%(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김의성은 모범택시 시리즈를 “어둡고 거칠고 이상한 드라마”라고 표현하며, 이 작품이 5~6년 동안 시즌제로 이어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상파 드라마 환경이 급변한 최근 2년 사이에도 시청자들이 변함없이 지지해준 데 대해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를 만큼 고맙다”고 했다. 시즌3 최고 시청률은 14회에서 기록한 14.2%(전국 기준)로, 시즌2가 세웠던 전국 기준 21.0%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의성의 말대로 요즘 지상파 드라마는 10%를 넘기기도 쉽지 않다.
그는 “시즌3 역시 시즌2처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걱정이 컸지만, 그 불안을 뛰어넘는 응원이 가장 큰 감동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묻자 김의성은 가장 먼저 주연배우 이제훈을 언급했다. 그는 “이제훈이 워낙 잘해서가 아닐까”라며, 주인공 김도기 캐릭터의 다채로운 변신과 함께 우직함이 시청자들에게 큰 위안을 준다고 분석했다. 또 현실의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꼽았다. 피해자의 고통에 비해 가해자가 받는 처벌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회적 정서가 깊게 깔려 있고, 그로 인해 드라마 속 사적 복수 서사가 강한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적 복수 드라마도 많지만 모범택시가 시즌제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그는 “선과 악을 명확히 나누고 권선징악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서사”를 꼽으며 “감정적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확실하게 주기 때문”이라고 봤다.
무지개운수 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 성격도 캐릭터에 조금씩 닮아가는 것 같다”며 “고은이(표예진 분)는 두 주임을 더 우습게 보고, 평소에도 야단을 많이 친다. 나는 필요 이상으로 부드러워지고, 김도기(이제훈 분)는 여전히 한결같이 착하고 외로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은이와 두 주임, 세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호흡이 가장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의성. 사진제공. 뉴스1 |
"악역 연기가 더 재밌어요..영웅은 피곤"
김의성은 영화 '암살' '서울의 봄' '부산행'과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에서 권력형 악역, 친일파, 위선적인 엘리트를 맛깔나게 연기해온 배우다. 반면 ‘모범택시’에서는 냉정한 듯 보이나 깊은 상처를 숨긴 책임감 있는 리더로 활약한다.
그는 장성철 대표 역을 맡는 것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이 역할이 2년에 한 번씩 이미지 세탁을 해주는 기회가 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배우로선 악역 연기가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악역이라기보다 주인공에 대항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인물이 악하다고 단정 짓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캐릭터가 살아 있으려면 욕망이 강해야 하고, 그 욕망에 따라 행동이 나오며, 그 결과로 감정이 발생한다. 결국 이야기에 영향을 미쳐야 하는데, 주인공을 가로막는 역할이 오히려 스토리에 더 큰 힘을 준다”는 것이다.
“각자 나름의 뜻과 욕망이 있고, 그것을 방해하는 존재가 미울 뿐이다. 내 캐릭터가 싫다고 생각하며 연기할 순 없지 않느냐”며 악역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를 설명했다. “솔직히 영웅은 피곤하다. 계속 뛰어다녀야 하지만, 악역은 가만히 있어도 된다”며 악역을 연기하는 장점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아시아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가 발표한 1월 1주차(12월 29일~1월 4일) 주간 차트에 따르면, '모범택시3'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서는 공개 이후 7주 연속 1위로 장기 흥행을 이어갔고, 태국에서는 자막 버전이 1위, 더빙 버전이 2위에 오르며 현지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중동 지역에서도 7주 연속 1위를 기록, 글로벌 히트IP로 우뚝 선 '모범택시3'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모범택시3' 속 김의성 모습. SBS 제공 |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