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조(兆) 단위 매출을 올린 백화점 ‘메가 점포’가 13개로 늘어났다. 객단가가 높은 명품 브랜드를 집중시킨 전략 점포들이 VIP 고객의 발길을 붙잡으며 성과로 이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이 1조원 이상인 백화점 점포는 총 13개로 2024년(12개)보다 증가했다.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이 처음 ‘1조 클럽’에 입성하면서다. 충청권 백화점 연매출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한 점포들을 보면,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이 나란히 3조원을 넘기며 1·2위를 유지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3년 연속 3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3조원 달성 시점을 2년 전(12월 24일)보다 두 달, 지난해(11월 28일)보다 3주 앞당겼다. 롯데 잠실점도 지난해(12월 25일)보다 21일 빠르게 3조원 고지를 밟으며 2년 연속 3조원 돌파 기록을 이어갔다.
연매출 2조원대 점포는 2024년 2개에서 지난해 3개로 늘어났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 본점에 이어 현대 판교점이 추가됐다. 1조원대 점포는 더현대 서울·현대 본점·현대 무역센터점·신세계 본점·롯데 부산본점·갤러리아 명품관·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 등 7곳이다. 더현대 서울(10위→7위), 현대 본점(9위→8위) 등 약진한 점포들이 눈에 띈다.
경기 침체, 소비 부진 속에서도 이들 메가 점포들이 조 단위 성과를 낸 비결로는 명품 전략이 꼽힌다.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VIP 고객을 겨냥해 명품 브랜드를 신규 입점시키고, 명품 매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에비뉴엘 잠실 및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제공] |
실제 신세계 강남점부터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까지 대부분 메가 점포들은 명품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이 40%에 이른다.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은 지난해 비수도권 최대 규모 루이비통을 입점시켰다. 더현대 서울은 셀린느, 미우미우, 로에베 등을 유치하며 명품 매출 비중을 끌어올렸다. 명품 브랜드가 집결된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VIP 비중이 52%로, 처음 절반을 넘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백화점 산업 총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0월 12.2%, 11월 12.3%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명품 매출이 10월 19.5%, 11월 23.3%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백화점 매출은 명품과 패션 등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작년 4분기 못지않은 매출 성장세를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백화점들은 올해도 VIP 전략을 강화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VIP 고객 프로그램인 ‘에비뉴엘’을 희소성과 경험 가치에 집중해 고도화한다. 국내외 럭셔리 호텔, 파인다이닝, 골프·레저, 쇼핑 등 다양한 하이엔드 콘텐츠를 제공한다. 세계 100대 명문 승마 아카데미인 ‘스티븐 승마 클럽’과 연계한 프라이빗 클래스와 KPGA 투어 박경준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 등 럭셔리 골프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했다. 최상위 등급인 에비뉴엘 블랙 고객에게는 맞춤형 기프트를 증정하고 만찬과 공연이 어우러진 행사에 초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장기 ‘트리니티’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국내 최고 멘토 6인과 6개월간 ‘미래’를 주제로 식사·와인·토크 등을 함께 하는 지적 커뮤니티 모임을 갖는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최고 등급인 ‘쟈스민 블랙(연 실적 1억2000만원)’보다 높은 ‘쟈스민 시그니처(1억5000만원)’를 신설해 미술·예술 클래스 등 최상위 VIP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VIP 고객 중요성이 더 커졌다”며 “권역 대표 점포에 명품을 강화하고 VIP 서비스를 개선하는 전략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