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배 아프면 다 장염? 혈변·체중 감소 '이 질환' 의심

댓글0
스포츠조선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배가 아프고 설사가 시작되면 흔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급성 장염'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런 증상에 체중 감소나 혈변이 동반된다면 단순 장 트러블이 아닌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워 평생에 걸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진단이 늦어질 경우 장 손상이나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최형일 교수의 도움말로 염증성 장질환의 주요 증상과 치료 방법에 대해 정리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일시적인 기능 이상이 아닌, 장 점막에 구조적·면역학적 이상이 생기는 만성 질환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급성 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질환의 성격은 분명히 다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주로 스트레스나 식습관 변화로 인해 복통, 설사가 반복되는 기능성 질환이다.

급성 장염 역시 복통과 설사, 발열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일주일 이내 호전된다.

반면 염증성 장질환은 설사와 복통이 6개월 이상 반복되며, 혈변이나 점액변, 밤에 잠을 깨울 정도의 복통, 체중 감소와 만성 피로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 장 트러블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재발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염증성 장질환에는 대표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점액변·설사가 대표적 증상이다. 대장과 직장에 국한돼 점막층만 염증이 생기며, 직장에서 시작해 연속적으로 병변이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크론병은 설사·복통·체중 감소가 주요 증상으로, 특히 복통과 체중 감소의 동반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소화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염증이 장의 깊은 층까지 침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장 협착이나 누공, 농양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최형일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커지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2024년 6만 2000여 명으로 2020년 대비 약 28% 늘었고, 2024년 크론병 환자는 2020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염증성 장질환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에 환경 변화가 더해져 장내 세균 균형이 깨지면서, 면역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 가공식품 섭취 증가, 섬유질과 채소 섭취 감소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 즉,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면역·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요인성 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은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 혈액 및 분변 검사, 대장내시경 및 조직검사, 영상 검사(CT, MRI 등)를 통해 이뤄진다. 크론병은 소장에 병변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캡슐소장내시경이나 소장조영술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이런 검사로 염증의 위치와 범위, 심한 정도, 합병증 여부를 확인한 뒤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운다.

치료 목표는 염증을 조절하고, 재발을 최소화해 일상생활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경증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항염증제(5-ASA)가 1차 치료제로 사용되며, 중증도 이상의 환자에게는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 약제 등을 병용한다. 크론병은 염증이 심한 경우 정맥 스테로이드나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며, 협착이나 누공 같은 합병증이 있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전한 예방과 치료는 어렵지만 생활 습관 관리로 재발을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은 크론병의 발병과 재발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또한 가공식품, 고당분·고지방 음식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채소·과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내시경 추적 검사와 전문의 진료를 통해 장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고, 증상 변화에 따라 치료를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인 질환 관리의 핵심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진료 중인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최형일 교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한겨레영천 화장품원료 공장 폭발 실종자 추정 주검 발견
  • 파이낸셜뉴스한국해양대·쿤텍·KISA, ‘선박 사이버 침해사고 대응 기술 연구' 맞손
  • 헤럴드경제“김치·된장찌개 못 먹겠다던 미국인 아내, 말없이 애들 데리고 출국했네요”
  • 연합뉴스속초시, 통합돌봄 자원조사 착수…'노후 행복 도시' 기반 마련
  • 머니투데이"투자 배경에 김 여사 있나"… 묵묵부답, HS효성 부회장 특검 출석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