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석유 업계 경영진들과 회동을 갖고, 향후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란 내 유혈사태에 개입할 것을 시사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이 반(反) 정부 시위와 강경진압이 이어지는 이란에 대해 군사 타격 선택지를 검토하자, 이란은 미국의 공격시 즉각 보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부의 유혈사태와 더불어 미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더해져,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게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란에 행사할 수 있는 군사 타격 선택지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내부 논의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안보팀은 사이버 공격이나 미국 또는 이스라엘에 의한 직접 타격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선택지 중에는 이란의 반(反)정부 세력 지원 강화,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한 사이버 무기 사용, 추가 제재 부과 등의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개입 시사는 베네수엘라 공습 직후에 나온 것이라, 무게감이 다르다. 여기에 줄곧 이란을 견제해온 이스라엘까지 가세해 이란에 대한 미·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밤새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개입 방식과 시기 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자유를 위한 그들(시위대)의 투쟁을 지지하며 무고한 시민에 대한 대량 학살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페르시아(이란의 옛 이름)가 곧 독재의 멍에에서 해방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시사에 대해 반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1일 반(反) 정부 시위대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 알렸다.[로이터] |
최근 시위대에 강경 대응으로 선회한 이란은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개입하면 즉각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이 군사 행동을 감행할 경우, (이스라엘) 점령지와 미군 기지, 해상로 모두가 우리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는 사후 대응에 국한하지 않고 위협의 객관적인 징후에 근거하여 행동할 것”이라는 갈리바프 의장의 연설에 의원들은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에 동조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시사에 대해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통제 계획을 언급하며 “한 국가의 대통령직을 뻔뻔하게 훔치고 그 나라의 석유를 노렸다고 말하는 사람은 당신들을 위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란 내부의 유혈사태에 이어 이란과 미국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의 무력 충돌까지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12일간 전쟁을 치르면서 방공망과 핵 시설에 타격을 입었다. 유엔(UN)의 경제 제재도 부활해 경제난이 심각한터라,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벌이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게 여러 매체의 공통된 분석이다.한편, 전쟁 개시 결정권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