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에스파(aespa)가 일본 NHK 연말 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가운데, 현지에서 근거 없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에스파 인스타그램 |
일부 일본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시각이 오전 8시 15분이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연상시킨 것 아니냐"며 "NHK가 한국 걸그룹을 통해 일본을 모욕하려 했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한 이용자는 엑스(X·옛 트위터)에 "히로시마 원폭 투하 시각과 폭발 시점 모두 에스파 무대가 방송 중이었다"며 다시 보기 화면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에스파가 무대에서 부른 곡 '위플래시(Whiplash)' 가사 중 'big flash(커다란 섬광)', 'blow(폭발하다)' 등의 표현을 문제 삼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8시 15분을 두고 대한민국의 광복절이 떠오른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에스파의 무대와 관련한 음모론이 무분별하게 확산하자 NHK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NHK 홍보국은 산케이신문에 "SNS에서 확산하고 있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정보"라며 "출연 시간과 연출, 선곡 모두 방송 흐름에 따른 것으로 어떠한 의도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 뉴스의 발신과 확산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일본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시각이 오전 8시 15분이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연상시킨 것 아니냐"며 "NHK가 한국 걸그룹을 통해 일본을 모욕하려 했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엑스(X·옛 트위터) |
논란은 에스파의 홍백가합전 출연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이어졌다. 일본 SNS에서는 멤버 닝닝이 과거 팬 소통 플랫폼에 올린 조명 사진이 '원폭 버섯구름'을 연상시킨다며 문제 삼았고, 이를 계기로 출연 반대 서명 운동까지 진행됐다. 다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방송 이틀 전 "닝닝이 인플루엔자에 걸려 의사 권유에 따라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실제 방송에는 카리나, 지젤, 윈터 등 3명만 무대에 섰다. NHK 역시 "닝닝의 불참 사유는 소속사가 밝힌 대로 독감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음모론과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했다. 현지 언론들 또한 "방대한 연말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특정 시각을 의도적으로 맞춘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라며 과도한 해석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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