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통신 차단 후 유혈 진압 급증한 듯
1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정부의 강경 진압 방침에도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하고 있다. |
이란의 경제난으로 촉발된 시위가 2주 넘게 격화하며 사망자가 최소 500명에서 최대 2000명을 넘어섰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권운동가 단체 ‘뉴스에이전시’는 약 2주간의 시위 동안 1만600명 이상의 이란 시민이 구금됐고 53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시위대는 490명, 48명은 보안군 소속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단체인 이란인권(IHR)은 이날까지 정확히 파악된 사망자는 최소 192명이며 이란 당국이 현지 인터넷과 통신을 60시간 넘게 차단한 점을 지적하며 “일부 소식통은 이미 2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IHR은 사망자가 지난 이틀간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한 병원의 영안실엔 시위 참여자 시신 수백 구가 목격됐다는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미리모가담 IHR 이사는 “지난 3일간, 특히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차단된 후 발생하고 있는 이란 정부의 시위대 학살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광범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제사회는 이러한 학살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주부터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하는 한편 일부 지역엔 이슬람혁명수비대 병력을 투입해 시위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시위로 인한 공식적인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이란 전 지역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이란 정부의 교란으로 접속이 쉽지 않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국영방송 연설을 통해 시위대에게 “국민의 시위는 정당하고 정부는 이들과 만나 대화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소수의 폭도가 사회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더 중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시위가 격화하는 것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그들이 이란 안팎에서 사람들을 훈련하고 해외에서 테러리스트들을 끌어들여 시위 격화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시위대 탄압에 맞서 개입하겠다는 약속을 실행에 옮길지 검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군사공격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이란에 대한 공격 승인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투데이/김해욱 기자 ( haewookk@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