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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청 진화 어디까지 "계단 오르고 드론 타고 이동…더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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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6] 로보락·드리미 '계단 넘는 로청'…'플라잉 로청' 등장
드리미, 서버 韓 이전…산학계 "놀라운 진전, 보안 평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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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이륜 다리를 탑재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로버'(Saros Rover)를 시연하고 있다. 2026.1.8/뉴스1 이정후 기자


(서울·라스베이거스=뉴스1) 최동현 원태성 기자
# 바닥 청소를 하던 로봇청소기가 계단을 만나자 두 다리로 번쩍 일어섰다. 로봇이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자 관중석에선 환호성과 박수갈채가 터졌다.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이 세계 최초로 공개한 '사로스 로버'다.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중국 로봇청소기 군단(軍團)이 혁신을 거듭하며 초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로봇청소기에 다리를 장착하거나(로보락·드리미), 드론으로 청소기를 띄워 난제였던 지형지물의 한계를 극복했다.

드리미는 한국 사용자 데이터 서버를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서 서울로 이전하며 최대 약점인 '보안 우려'까지 해소하고 있다. 중국 로봇청소기가 가성비를 버리고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주도권을 더욱 쑥쑥 키우는 모습이다.

다리로 서고, 드론으로 '슝'…혁신 장착한 中로청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세계 최초로 이륜 다리를 탑재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로버'(Saros Rover)를 공개했다. 바퀴가 장착된 뒷다리가 평소엔 접혀있다가 벽을 만나면 본체를 들어 올려 계단을 오르는 방식이다.

사로스 로버의 다리는 높이 조절이 가능해 어떤 계단이든 본체의 수평을 유지한다. 지난해 CES에서 팔 달린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로 화제를 모았던 로보락이 이번엔 업계 난제였던 계단 청소까지 극복한 순간이다. 다리 덕분에 더 민첩한 회전, 급정지, 방향 전환 등도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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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드리미 로봇청소기가 시연을 하고 있다. 2026.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다른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드리미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차세대 제품 '사이버 X'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차 바퀴처럼 톱니가 달린 4개의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계단처럼 경사가 높은 지형을 자유롭게 등반한다. 드리미 관계자는 "내년쯤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로봇청소기에 드론을 장착한 '파격 실험'도 눈길을 끌었다. 드리미에서 분사한 모바(MOVA)는 비행이 가능한 로봇청소기 '파일럿 70'을 시연했다. 파일럿 70은 헬리콥터처럼 수직·수평 비행이 가능하다. 청소가 필요한 지점으로 로봇을 '날려서' 이동시키는 아이디어다.

파일럿 70은 중국 업체의 '혁신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프로토타입이다. 모바 관계자는 "(파일럿 70의) 시판 계획은 미정"이라며 "로봇청소기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모바의) 진정성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로봇청소기는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 여기에 시장 점유율 13~14%를 쥔 미국 아이로봇(iRobot)까지 중국 피세아(PICEA) 로보틱스에 인수되면서 중국 진영의 시장 지배력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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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이틀차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엑스포 유레카관에서 모바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드리미, 韓 데이터 국내로 이전…"본사 접근 통제"

중국 로봇청소기는 최대 약점인 '보안 문제'까지 정면 돌파하며 완결성을 높이고 있다. 냉장고·세탁기·TV 등 종합 가전 시장에 진출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성에 도전한 데 이어, 개인정보 국외 이전 논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드리미는 지난 연말 한국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를 싱가포르에서 국내로 이전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내 개인정보 보호정책 약관을 개정했다. 중국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국내 사용자 데이터의 한국 이전을 추진한 것은 최초다.

드리미의 한국 사용자 데이터는 중국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울 데이터센터(리전)에 보관된다. 드리미는 개정 약관에 △한국 전용 데이터 서버 △데이터 보관 서버 파트너(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추가하고, 국가 간 정보 전송 규정을 이전보다 구체화했다.

드리미는 '보안 강화'를 강조했다. 회사는 "한국 사용자들의 데이터는 한국의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련 규제 요건을 철저히 준수해 처리·저장된다"며 "서버 이전·이후 수집한 모든 한국 사용자 데이터는 국내 서버에만 저장되며 해외로 전송(반출)하거나 백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본사나 해외 법인이 한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접근 권한을 엄격히 통제하고,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된 상태로 관리된다"고 말했다. 앱과 기기 데이터 처리 구조도 로컬 기기 저장 방식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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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미가 중국 제조사 최초로 한국 사용자 데이터 서버 소재지를 국내로 이전했다. (드리미 테크놀로지 제공)


산학계에선 놀라움과 의구심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드리미가 한국 사용자 데이터 서버를 국내로 이전한 것은 솔직히 놀라운 결정"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업체들이 그간 유출 논란에 휩싸였던 것은 (중국 공산당에) 정보 제공을 거부할 수 없다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며 "아직은 지켜볼 단계"라고 했다.

국내 정보보호 분야 권위자인 염흥열 순천향대 명예교수는 "드리미가 국내로 서버를 이전하고,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려는 노력은 상당히 진전된 변화"라고 평가했다. 염 교수는 "디바이스(로봇청소기)와 앱 자체의 보안 취약점이 없는지가 남은 과제인데, 이에 대한 보안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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