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비공개 면담을 위해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7 서울=뉴시스 |
윤석열 정부 시절 ‘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의혹’과 관련해 수사 외압을 주장했던 백해룡 경정이 합동수사단 파견을 마치고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서울동부지검에 세관 마약 합동수사단이 꾸려진 지 3개월 만이다. 백해룡 경정과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손 잡은 합동수사단 역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백 경정은 14일 파견 기한이 종료됨에 따라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백 경정은 지난해 11월 대검찰청에 파견 연장을 한 차례 요청했으나, 이번에는 추가 연장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 경정과 함께 파견됐던 경찰 인력도 동시에 복귀할 전망이다.
합수단은 윤석열 정부 시절 각각 검경의 내부 고발자로 꼽힌 백 경정과 임 지검장이 손 잡으면서 본격화 됐다. 임 검사장은 동부지검장 취임 뒤인 지난해 7월 백 경정을 초청해 마약 의혹 수사팀과의 만남을 주선했고, 백 경정은 “(임 지검장과) 서로 눈빛만 봐도 위로가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임은정 동부지검장(왼쪽), 백해룡 경정. |
그러나 두 사람의 협업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백 경정은 지난해 10월 발령 첫날부터 임 지검장의 팀 구성 방식에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11월에는 사건 기록 접근 제한 등을 이유로 “임 지검장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그러나 합수단은 지난해 12월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취지의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 검찰 관계자는 “지난 3개월간 백 경정은 수사 실무보다 ‘언론 플레이’에 더 치중한 인상을 줬다”며 “수사 진전이 없어 내부에서는 ‘조속한 복귀가 낫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 역시 “그간 백 경정 측으로부터 여러 차례 수사 협조 공문이 접수됐으나 형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모두 반려했다”고 말했다. 검찰 파견과 별개로 자신을 중심으로 한 ‘백해룡 팀’을 유지해 경찰에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한 백 경정의 요청을 경찰청이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한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한편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세관 직원 등을 무혐의 처분한 합수단은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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