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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서 환호한 중국 AI···정작 내부선 "美와 격차"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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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리더들 낙관론 경계
즈푸·미니맥스 홍콩 IPO 초대박 속
알리바바·텐센트 등 기술총괄 한자리
"3~5년내 美추월 가능성 최대 20%"
서울경제



중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 기술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미중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론이 쏟아졌다.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잇달아 상장하는 등 중국 내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성급한 낙관론에 대한 경계심이 부쩍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기술 격차를 인정하는 데서 더 나아가 혁신의 계기로 삼아 위기를 돌파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칭화대 베이징 기본모델 핵심연구소와 즈푸AI가 주최한 ‘범용인공지능(AGI)·넥스트프런티어 원탁회의’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4대 AI 기업 기술책임자들이 모여 AGI의 미래와 중국 AI 산업의 기회에 대한 난상 토론을 벌였다. 즈푸AI 창업자이자 칭화대 교수이기도 한 탕제 최고경영자(CEO)가 진행자로 나섰고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모델 큐웬(Qwen)의 린쥔양 기술책임자, 문샷의 양즈린 창업자 겸 CEO, 오픈AI 출신으로 최근 텐센트에 합류한 야오순위 AI 책임자가 참석했다.

중국 AI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인력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이례적이지만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들이 중국 AI 산업 현실에 대해 내린 솔직하고 냉정한 평가였다. 토론자들은 중국 AI 산업의 급속한 발전상을 인정하면서도 미국과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입을 모았다. 탕 CEO는 “최근 오픈소스 모델들이 쏟아지면서 일부는 중국 모델이 미국을 능가했다고 생각하며 흥분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 격차는 오히려 커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중국이 AI 선두에 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린 기술책임자는 “향후 3~5년 내 중국 팀이 글로벌 선두에 오를 확률은 약 20%”라며 “이것조차 매우 낙관적인 추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미 간에 연산 능력 규모와 연구 자원 투입에서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하며 미국의 연산 능력은 중국보다 1~2자릿수(10~100배) 높다”며 “미국은 막대한 연산 자원을 차세대 최전선 연구에 투입할 수 있는 반면 중국은 이미 납품·상용화 업무만으로도 많은 연산 자원이 소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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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반응은 중국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사인 즈푸AI와 AI 모델 개발 기업 미니맥스가 ‘초대박 상장’을 한 직후에 나와 더욱 주목된다. 즈푸AI는 8일 중국 AI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해 5억 5800만 달러(약 8100억 원)를 조달했다. 같은 날 미니맥스도 6억 1900만 달러(약 9000억 원)를 성공적으로 조달하며 중국 AI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중국 AI 업계가 직면한 현실은 냉혹하다는 것이 기술책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미국의 제재로 인한 칩과 반도체 장비 수급 문제가 걸림돌로 지목됐다. 야오 AI책임자는 “리소그래피 기계를 포함한 생산능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제재로 최첨단 반도체 칩을 생산할 수 있는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기계 수입이 불가능해지자 중국은 지난해 12월 자체 시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최소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 AI 혁신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중국 내 테크 업계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저렴한 개발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성능을 구현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던 딥시크는 이후 일곱 차례 모델 업데이트를 발표했지만 ‘R1’ 공개 당시와 같은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고 CNBC는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미국의 제재 이후 중국 당국이 국산 칩 사용을 권장하면서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보고 있다. 토론자들은 이런 상황에도 ‘중국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린 기술책임자는 “제한된 자원이 혁신을 촉진했다”며 “앞으로도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공동 설계를 통해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탕 CEO도 “연구자들이 혁신적인 노력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국가와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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