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성과급에 뿔났다”…삼성전자 첫 ‘과반 노조’ 초읽기

댓글0
역대 최대 실적에 성과급 제도 불만 폭발…초기업노조 가입자 5만4657명 돌파
헤럴드경제

삼성전자가 8일 발표한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20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연간 최대 매출 기록과 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지속으로 메모리 호황기 시작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제품 전반의 가격이 폭등하며 반도체 사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삼성전자에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단일 과반 노동조합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되면서 노조 가입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의 가입자 수는 지난 9일 오후 기준 5만465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만853명에서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에 약 4000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증가 속도가 이어질 경우 이르면 이달, 늦어도 2월 중에는 단일 노조 기준 과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초기업노조 측은 노조 가입이 가능한 인원을 감안할 때 과반 기준을 약 6만2500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기준은 향후 검증 절차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12만9524명으로, 일부에서는 과반 노조 성립을 위해 6만4500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해석도 제기한다.

단일 과반 노조가 되면 법적으로 교섭 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2018년 노조 설립 이후 복수 노조 체제가 이어졌고, 단일 과반 노조가 등장한 적은 없었다.

다만 현재도 초기업노조가 참여한 공동교섭단이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인 만큼, 과반 지위가 성립되더라도 당장 교섭 구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동행노조가 참여한 공동교섭단은 지난달부터 2026년 임금 교섭에 돌입해 현재 4차 본교섭까지 진행했지만 뚜렷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조 가입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성과급 제도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게 꼽힌다. 특히 실적 개선을 이끈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불만이 집중되며 가입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전체 초기업노조 가입자의 약 80%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소속이다.

지난 8일 기준 DS부문 초기업노조 가입자는 4만2096명으로, 지난해 말 4만115명에서 열흘 새 약 2000명이 늘었다. 메모리사업부의 비중이 가장 커 해당 부문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은 6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 가운데 약 16조원이 DS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산정 방식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OPI는 사업부 실적이 연초 목표를 초과할 경우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는 성과급이다. 삼성전자는 EVA(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을 적용해 성과급을 산정하고 있는데, 영업이익이 커도 자본비용이 많으면 성과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불만이 나온다.

노조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사례를 언급하며 성과급 제도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교섭에서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올해 지급 예정인 2025년도분 OPI의 경우 DS부문은 연봉의 43~48%,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부문은 45~50% 수준이 예상된다. 반면 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네트워크, 의료기기 사업부 등은 9~1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세계일보KT&G, 신입사원 공개채용…오는 20일까지 모집
  • 헤럴드경제한유원 ‘동반성장몰’ 수해 재난지역 지원 특별 기획전
  • 조선비즈증권 영업 3개월 만에… 우리투자증권, 2분기 순익 159억원
  • 테크M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축제 '비버롹스'로 탈바꿈...12월 DDP서 개막
  • 전자신문정관장 '기다림', '진짜 침향' 캠페인 나선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