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모습. AFP연합뉴스 |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가 중국 의존도가 컸던 자동차용 반도체를 이달부터 분산 조달한다고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일부 국영기업은 일본과 희토류 신규 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방침을 일본 기업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양국 간 경제 교류도 점차 경색되는 모양새다.
보도에 따르면 혼다는 분산 조달한 반도체를 양산차에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반도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앞서 혼다는 지난해 중국 자본 산하 네덜란드 업체 넥스페리아에서 벌어진 경영권 분쟁 여파로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그해 10월~11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지역 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을 줄인 바 있다. 혼다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일본과 중국 공장에서 완성차 생산을 중단·감산할 계획을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일본 자동차 기업에서 넥스페리아 사태에 따른 구체적인 분산 조달 움직임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짚었다. 닛케이는 혼다가 “넥스페리아 한 곳에 반도체를 의존하는 부품이 있었다”며 향후 국내 반도체 기업 롬 등 다수 제조사로부터 반도체를 조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다른 일본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닛산도 대체품 조달 등 대응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일부 국영기업은 최근 일본과 희토류 신규 계약을 맺지 않기로 한 방침을 몇몇 일본 기업에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6일 일본에 대한 군사 목적의 이중용도 물자(민간용으로도 군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물자) 수출 금지를 발표했다. 이후 희토류를 사려는 일본 기업이 거부당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중국 기업들이 일본 기업과 “기존 계약 파기도 검토 중”이라고 전하며 “여행 자제령으로 시작된 일본에 대한 경제적 압박 조치가 첨단기술 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전략 물자 희토류까지 파급됐다”고 해설했다. 통신은 이어 “일본 정부는 희토류 판매를 거부하거나 자제하는 움직임이 중국 기업 전체로 확산되지 않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 국영기업들의 이번 움직임이 “중국 정부의 일본 제재 방침에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민생품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과 품목으로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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