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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미래’ 대신 ‘수익성’…글로벌 제약·바이오 3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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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 가고 경구제’ 비만치료제 패러다임 시프트
AI 신약 플랫폼, ‘비용 절감’ 넘어 실질적 성과 입증
생물보안법 반사이익 가시화…글로벌 공급망 ‘격변’
헤럴드경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 사진은 지난해 모습. 샌프란시스코=최은지 기자.



[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최은지 기자] 세계 최대의 자본과 혁신 기술이 집결하는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6)’를 앞두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키워드는 편의성을 극대화한 ‘경구용 비만약’, 시간과 비용의 한계를 깨는 ‘인공지능(AI) 신약’, 그리고 지정학적 재편의 핵심인 ‘생물보안법’으로 압축된다.

12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과거의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혁신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수익을 창출하고 비용을 절감하는지를 증명하는 ‘증명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바늘 없는’ 비만치료제 격전지 = 올해 JPMHC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주도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치료제의 제형 변화와 적응증 확장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5일 미국 전역에 출시된 ‘위고비 경구용’ 제제의 시장 안착 전략을 공유한다. 또한 심혈관 질환(CVD), 만성 신장 질환(CKD) 및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분야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비만 치료제를 넘어선 ‘종합 대사 질환 솔루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일라이 릴리는 차세대 경구용 GLP-1 후보물질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 데이터(ACHIEVE-4) 발표 일정과 상업화 로드맵을 공개한다. 릴리는 이 약물을 통해 투약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시장 점유율을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전문 바이오 매체 ‘피어스 파마(Fierce Pharma)’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승부처는 이제 ‘누가 더 많이 빼느냐’에서 ‘누가 더 편하게 투여하느냐’로 옮겨갔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환자 접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구용 제형 확보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비만 치료제만큼이나 뜨거운 감자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릴리는 자사 알츠하이머 신약 ‘키순라(Kisunla)’의 뒤를 잇는 후속 파이프라인 ‘렘터네투그’의 임상 3상(TRAILRUNNER-ALZ 1) 톱라인 데이터를 2026년 상반기 내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며 기선을 제압할 방침이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세마글루타이드의 알츠하이머 임상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 상황으로, 이번 행사에서 향후 뇌 질환 파이프라인의 전략적 수정 방향을 어떻게 설명할지가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다.

▶AI 신약 개발, ‘가설’ 넘어 ‘실증’의 단계로 = 지난해까지 AI가 가능성만을 제시했다면, 올해는 AI를 통한 임상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수치 등 ‘실무 역량’을 증명하게 될 전망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상 성공률을 높이고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AI 플랫폼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행사에서 단백질 구조 예측과 저분자 화합물 설계를 가속화하는 생성형 AI플랫폼 ‘바이오네모(BioNeMo)’를 활용한 임상 단축 성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또한 최근 ‘CES 2026’에서 공개된 ‘네모트론(Nemotron)’ 제품군을 의료 행정 자동화나 임상 데이터 분석에 적용하는 ‘에이전틱 AI’ 전략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바이오 전문 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BioPharma Dive)’는 “2026년 JPMHC의 투자자들은 더 이상 장밋빛 파이프라인에 현혹되지 않는다”며 “그들은 기술이 미국 시장의 규제 문턱을 넘을 수 있는지, 그리고 현지 데이터가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었는지를 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물보안법이 불러온 ‘공급망 대이동’ =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시행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논의도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의 퇴출이 가시화되면서, 대안을 찾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치열한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피어스 파마는 “생물보안법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공급망을 재설계하게 만드는 실질적인 동력”이라며 “빅파마들은 이제 ‘미국 본토 내 생산 능력’을 파트너십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을 인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뉴저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셀트리온의 ‘초밀착 현지화’ 전략은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과 국내 기업들 간의 네트워킹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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