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출발해 쿠바에 들어온 유조선 |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 앞바다에서 마약선 소탕을 내세워 위협을 끌어올리는 와중에 멕시코를 출발한 유조선이 쿠바 아바나에 9일(현지시간) 입항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입수한 선박 운항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에 있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 석유화학단지에서 출항한 유조선 '오션 마리나'는 8만5천∼9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이날 쿠바 아바나에 도착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쿠바는 그간 베네수엘라를 통해 많은 양의 석유를 구매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고 원유 장악을 노골화하는 와중에 멕시코가 베네수엘라를 제치고 쿠바의 주요 석유 공급국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에너지 자문업체 케플러는 지난해 쿠바에 수출된 원유 비중이 멕시코 44%이며, 베네수엘라(34%), 러시아(15%), 알제리(6%) 등이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추산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쿠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공급처가 됐다"고 인정하며 "이는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처한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쿠바에 계속 원유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그 가운데 일부는 인도주의적 지원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신고립주의 대외정책인 이른바 '돈로주의'(도널드+먼로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멕시코가 쿠바에 계속 원유를 공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돈로주의는 미국이 1800년대 유럽 갈등에 대한 개입을 자제하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국익에 집중하는 고립주의를 표방했던 먼로주의의 '트럼프 버전'을 말한다.
국제사회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마두로 체포가 돈로주의의 본격 구현 사례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에도 다른 중남미 국가를 향해 전방위적 위협 발언을 쏟아내며 돈로주의 강화를 천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쿠바가 '곧 무너질 나라'라고 규정했으며 멕시코가 미국으로의 마약 유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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