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이 불 붙인 반정부 시위 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화폐 가치 폭락과 물가 폭등을 비롯한 경제난에 항의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시위는 유혈 충돌로 번져 최소 4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AP 연합뉴스 |
지난달 28일 발생한 이란의 반정부 시위 사상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가 시작 이후 시민과 군경을 합쳐 62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전날 수치인 42명에서 하루 만에 20명 늘어난 것이다. 노르웨이 단체 이란인권(IHR)도 이날까지 51명이 숨졌으며, 사망자가 추가로 수십명 있다는 보고를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에 ‘2차 경고’를 날렸다. “과거에 그들(이란 정부)은 사람들을 인정사정 없이 쏴댔다”며 “아무런 무기도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 머신건을 난사하거나, 감옥으로 끌고 가 교수형에 처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도 그런 짓을 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럴 능력이 있고, 이미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자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트럼프에게 “(당신의 손에) 1000명이 넘는 이란인의 피가 묻었다”며 “당신네 나랏일이나 관리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국 시위대를 ‘공공기물 파괴자’ ‘사보타주범’ ‘외국인을 위한 용병’ 등으로 지칭하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확산한다고 보도된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100만 명 넘게 시위에 몰려왔고, 정부군이 철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반정부 시위 속에 이란 현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이란 테헤란검찰청은 당국과 충돌하거나 사보타주를 자행하는 이들을 사형에 처하겠다고 협박성 발언도 했다. 레바논을 방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일”이라며 “그들이 직접적으로 이란 시위에 개입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 시위대의 분노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위대는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고, 진압에 나선 보안 병력을 공격하거나 관공서 등 주요 건물을 점거하고 있다.
아야톨라 호메이니와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의 동상을 부수고 불태우며, 국기를 찢는 등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슬람 신정 국가 기틀을 놓은 호메이니 동상이나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의 동상까지 파괴되고 있는 모습은 심상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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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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