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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그레이'부터 '황하나 패딩'까지…부정적 뉴스가 소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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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출두 패션이 유행으로
부정적 뉴스가 소비로 이어져
국내외 확산하는 블레임룩 현상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나 범죄 혐의를 받는 유명인이 착용한 패션 아이템이 화제를 모으며 소비로 이어지는 이른바 '블레임룩(Blame Look)' 현상이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다. 비판의 대상이 된 인물의 행위와는 별개로 그가 입은 옷과 브랜드가 조명되며 유행처럼 확산하는 양상이다. 9일 연합뉴스는 최근 미국에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트레이닝복 차림과 황하나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복장 등을 사례로 들며 블레임룩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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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대통령이 입은 트레이닝복은 '마두로 룩', '마두로 그레이'라는 별칭까지 붙으며 구글 트렌드 상위 검색어에 올랐다. 트루스소셜 연합뉴스

먼저 최근 가장 주목받은 사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에 의해 체포된 마두로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자, 그가 착용한 미국 브랜드 나이키의 회색 트레이닝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제품은 '마두로 룩' '마두로 그레이'라는 별칭까지 붙으며 구글 트렌드 상위 검색어에 올랐고, 일부 사이즈는 품절 사태를 빚었다. 외신들도 "체포 장면의 트레이닝복이 밈이 됐다" "마두로가 트레이닝복 유행을 다시 불러왔다" 등의 반응을 전했다.
신창원 티셔츠부터 민희진 패션 등 '불티'
국내에서도 블레임룩 사례는 잇따르고 있다. 마약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입은 카키색 롱패딩은 고가 명품 브랜드 릭 오웬스 제품으로 알려지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제품 정보와 구매처를 묻는 글이 이어졌고,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품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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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경영권 분쟁 당시 기자회견에 나선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입은 캐주얼한 티셔츠와 모자 또한 화제 속에 완판된 바 있다. 강진형 기자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에 출두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착용한 점퍼와 안경, 신발 역시 브랜드와 가격대를 추정하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 당시 기자회견에 나선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입은 캐주얼한 티셔츠와 모자 또한 화제 속에 완판된 바 있다. 국내 블레임룩의 초기 사례로는 1999년 탈옥수 신창원이 탈옥 후 잡힐 당시 입었던 화려한 티셔츠를 꼽을 수 있다. 이후 2007년 신정아씨의 공항 패션,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순실씨의 명품 구두 등도 언급된다.
해외에서도 반복…'부정적 유명세'의 역설
해외에서도 유사한 현상은 꾸준히 나타난다. 2015년 '마약왕'으로 불린 호아킨 구스만(엘 차포)이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입은 미국 브랜드 셔츠는 '지명수배 셔츠'라는 별칭과 함께 판매가 급증했다. 2019년 성범죄 혐의로 구속된 연예인 정준영이 착용한 맨투맨, 미국에서 법정에 출두한 엘리자베스 홈스가 입은 검은색 터틀넥 역시 '사건 패션'으로 주목받았다. 영국에서는 불법 파티로 논란을 빚은 정치인이 착용한 코트와 스카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며 유사 상품 판매가 늘어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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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가 입은 카키색 롱패딩은 고가 명품 브랜드 릭 오웬스 제품으로 알려지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연합뉴스


마케팅 업계에선 블레임룩 현상이 유행하는 것을 두고 대중 심리와 미디어 노출 효과로 설명한다. 옷을 입은 이의 부정 평가와는 별개로 얼마나 많이 대중에게 노출됐는지가 소비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해당 옷을 입은 유명인의 범죄 여부와 무관하게 '성공한 사람의 선택'이라는 인식이 먼저 작동하는 것이 블레임룩의 핵심이다.

이런 블레임룩을 두고 패션업계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일부 브랜드는 부정적 이미지 확산을 우려를 해 로고 노출 자제를 요청하는 반면, 완판 소식이 이어지자 조심스럽게 '홍보 효과'를 체감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증대와 브랜드 이미지 훼손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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