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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올바른 투자 문화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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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상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상무)/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투자를 할 때 우리는 종종 '어떤 종목이 오를까',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가' 같은 질문부터 던진다. 그리고 상당한 시간을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열심히 읽고, 때로는 유튜브의 재테크 관련 채널을 구독하고 시청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투자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데이터와 논문에서 세계 유수의 경제학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의 미래 경제 및 산업 예측 능력이 형편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투자 성패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위험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범주 바깥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성공한 투자자들의 공통점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올바른 투자 태도와 심리에 대한 이해다. 베스트 셀러 작가인 모건 하우절은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지능이나 전문성이 아니라, 감정을 통제하고 오래 버틸 수 있는 능력이라고 <돈의 심리학>과 <불변의 법칙>을 통해 반복해서 강조한다. 시장은 늘 예측 불가능하며, 그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일관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워런 버핏과 짐 사이먼스다. 짐 사이먼스는 수학과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다. 그가 설립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메달리온 펀드는 1988~2018년에 연 평균 수익률 66%를 달성했다. 반면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은 놀라울 만큼 단순하다.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장기간 보유하며, 시장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는다. 중요한 점은 워런 버핏이 짐 사이먼스보다 더 많은 부를 축적했다는 점이다. 대부분 개인 투자자가 짐 사이먼스가 될 수는 없지만, 워런 버핏의 방식은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의 투자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장기투자다. 그리고 장기투자의 힘은 복리에서 나온다. 복리는 단기간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결과의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린다. 앞서 언급한 워런 버핏의 예를 들면, 현재 그가 축적한 부의 95%는 그가 65세 이후에 형성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그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S&P500 대비 소폭 우위에 있으나 나스닥100 대비로는 오히려 뒤처진다.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에 장기투자만 해도 높은 수익을 일궈낼 수 있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는 데 있다. 작은 조정에도 불안해하고, 남들이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에 조급해진다. 결국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스스로 복리의 적이 된다.

분산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분산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기 위한 전략이다. 한두 번의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자산, 지역, 산업을 나누는 기본적인 분산만으로도 투자 결과의 변동성은 크게 낮아진다.

평범한 사람들도 과도한 기대를 버리고,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라는 원칙을 지키면 누구나 생각보다 큰 부를 형성할 수 있다.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무지보다 조급함이고,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정보보다 인내다.

이상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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