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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범도 전화했다가 '멘붕'···50분간 사기꾼 혼 '쏙' 빼놓은 할머니, 정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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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영국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기꾼의 시간을 붙잡아 두는 인공지능(AI) 할머니가 등장했다.

3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영국 통신사 버진 미디어 O2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AI 챗봇 ‘데이지(Daisy)’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데이지는 78세 독거노인으로 설정된 음성 기반 AI로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음성 합성 기술이 적용됐다.

데이지는 상대방의 말을 실시간으로 듣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간다. 목적은 단순하다. 사기꾼과 최대한 오래 통화해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O2는 데이지의 전화번호를 보이스피싱 조직이 불법으로 유통하는 사기 대상 명단에 몰래 포함시켰다. 이를 모르는 범죄자들은 속이기 쉬운 노인이라고 판단해 전화를 걸고 데이지는 일부러 이해하지 못한 척하거나 엉뚱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며 통화를 지연한다.

실제 통화 사례도 공개됐다. 사기꾼이 앱 설치를 요구하자 데이지는 빵이나 뜨개질 이야기를 꺼냈고 상대가 짜증을 내자 “나이가 들면 원래 말이 많아진다”고 응수했다.

O2에 따르면 데이지는 2024년 11월 공개 이후 약 1년간 1000명 이상의 사기꾼과 통화했다. 일부 통화는 50분 이상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사기꾼이 데이지와 통화하는 동안 실제 피해자에게 전화가 걸릴 가능성은 그만큼 줄었다.

이 같은 방식은 사기꾼을 역으로 속이는 ‘스캠베이팅(scambaiting)’ 기법으로 불린다. O2는 AI가 범죄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O2는 “의심스러운 전화는 즉시 끊고 신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라며 개인의 경각심을 거듭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영국 마케팅 시상식에서 ‘최고의 AI 활용상’을 수상했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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