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성격의 전당대회로 보수정당 국민의힘에 요구돼온 과제들을 해결하는 계기가 만들어질까.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지나칠 정도로 많은 혁신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 차원에서 수용되기는커녕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민의힘의 경쟁력은 어느 수준일까.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이 자체적으로 7월 21~23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전국 1001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7.4%,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2%p 내려간 1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020년 NBS 조사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대선 직전(31%)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처지가 오죽하면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로부터도 겁박을 당하는 상태다. 정청래 의원은 국회 본회의 의결로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가능토록 한 ‘국민 정당해산심판 청구법’을 내놓은 상태다. 헌법상 정부가 할 수 있는 정당해산을 거대 정당이 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겠다는 의미다. 박찬대 의원은 7월 25일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대통령 관저 앞에서 이를 저지했다는 이유다. 당 대표가 되겠다는 ‘선명성’ 경쟁으로 치부하지만 적어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 일부는 공감하는 모양새다. 화양연화나 호우시절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국민의힘 상황이지만 당권 경쟁에만 혈안이 돼 있을 뿐 혁신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NBS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에서 18~29세(18%), 30대(8%), 서울(11%), 경기·인천(17%)은 폭망 수준이다. 70대 이상(30%)과 대구·경북(TK, 35%)에서만 30%가 나오는데, 그야말로 ‘고령자와 TK만의 정당’이 돼가는 모습이다.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더 멀어지고 있는 국민의힘이다. 절대적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는 22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켜켜이 쌓인 내부 문제는 나 몰라라 하고 ‘반이재명’ 깜빡이만 켜고 달리는 폭주 열차 같다. 인적 쇄신 대신 계파 갈등, 혁신 대신 구태와 갈등만 반복하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에게 기대할 만한 호방한 결기는 온데간데없다. 예전 혁신의 선봉에 섰던 남경필·원희룡·정병국(남원정) 같은 소신파도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다. 정당 지지자로 고령자와 TK만 남은 것이 국민의힘의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