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파트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와이즈포럼 - 시장 격변의 시대, 부동산·주식 투자전략은’에서 ‘코스피 6000시대...지금 챙겨야할 투자전략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투데이가 주최한 와이즈포럼은 급변하는 경제·금융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 지식과 시장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합리적인 재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와이즈포럼은 부동산과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자리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이제 '나만 아는 주식'은 잊으라고 조언 드리고 싶어요."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파트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이투데이 주최로 열린 ‘와이즈포럼 - 시장 격변의 시대, 부동산·주식 투자전략은’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는 아무도 모르는 진주 같은 주식을 발굴해 기다리는 '전통적 가치 투자'의 시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퇴직연금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거대 자금이 '모두가 아는 종목'으로 쏠리는 '상품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운용사들이 수익률을 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30여 개의 종목 리스트 안에 답이 있다”며 “큰 흐름에서 벗어난 종목은 과감히 배제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라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에 올라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 파트장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략으로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하면서도 상승 시 탄력이 가장 큰 업종들을 선점할 것을 제안했다.
우선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인 기계와 전력망 업종을 꼽았다. 그는 “전 세계적인 전력 대란으로 변압기는 이제 부르는 게 값인 전략 물자가 됐다”고 했다. 이어 “구리 가격이 톤당 1만2000달러를 돌파하면서 마진 확대가 가능해진 원자재 관련주도 필수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노 연구원은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의 직접적인 수혜주"라며 "특히 기업금융(IB)와 리테일 유동성이 동시에 터진 대형 증권주는 배당 수익률뿐만 아니라 시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조선 업종은 ‘공급 병목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친환경 선박 교체 주기와 더불어 AI 데이터센터용 해상 부유식 발전 설비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고부가가치선 비중이 높은 조선주를 중심으로 실적 정점을 향해가는 ‘슈퍼 사이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수급의 핵심인 반도체에 대해서는 기술 격차를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HBM3E를 넘어 HBM4 공정 진입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증명한 SK하이닉스가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파운드리 수율 개선과 레거시 공정의 AI 전환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이 주가 반등의 강력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와이즈포럼 - 시장 격변의 시대, 부동산·주식 투자전략은’에서 참석자들이 투자 전문가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이투데이가 주최한 와이즈포럼은 급변하는 경제·금융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 지식과 시장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합리적인 재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와이즈포럼은 부동산과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자리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한편 올 초 국내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대해 노 연구원은 “2026년 현재, 한국 증시는 과거의 ‘박스피’ 굴레를 벗어나 밸류에이션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종을 필두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2024~25년의 과도기를 지나 HBM4 전환과 AI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실적으로 증명됐다는 평가다.
그는 또 "팬데믹 시절 '동학개미'가 이끈 상승장과 올 초의 주가 상승 동력은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당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약 140조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이끌었는데, 이때의 주가 상승은 기업의 이익(EPS)보다는 제로 금리와 유동성 공급에 따른 멀티플(배수) 상승이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반대로 올초 국내 증시의 폭등장은 "유동성이 아닌 기업 이익(EPS)의 회복과 성장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익이 올라가는 속도를 주가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코스피가 지수상으로는 높아 보일지라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가격 부담이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달 국내 증시의 하락세에 대해 노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20조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비록 환율 상승과 유가 불안이 존재하지만, 기업 이익이 뒷받침되는 강세장이므로 가격 부담이 적은 현재의 조정 구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투자하기보다는,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돈을 빼기 좋은 'ATM'으로 활용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반도체 매도 비중이 83%에 달했던 것은 산업의 위기라기보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이 팔기 가장 쉬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임하은 기자 ( he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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