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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1년새 9.1조 증가⋯'영끌ㆍ빚투' 청년 고위험가구 급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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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6일 '3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발표
자영업자 대출 1092.9조원⋯1인 평균 3.4억원
자영업 취약차주도 확산⋯연체율 장기평균 상회
고위험가구 3명 중 1명 2030세대⋯"영끌 여파"
한은 "중동사태·시장 변동성 충격 영향 점검 강화"


이투데이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인 자영업자와 고위험가구의 부실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구입과 주식 투자를 위해 빚을 지는 청년들이 늘면서 부채 상환 능력이 부족한 고위험가구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26일 올해 중동리스크와 고환율, 가계부채, 수도권 집값 등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전반을 점검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브리핑에서 "국내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이라면서도 "외환·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성장 양극화에 따른 취약부문 부실, 금융불균형 축적 등 잠재 리스크는 여전해 금융권 유동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자영업자들의 대출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국내 자영업자 차주 수는 321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 명 감소했다. 그러나 대출 총액은 1092조9000억원으로 9조원 이상 늘었다. 1인당 평균 대출액도 3억4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5년말 기준 1.86%로 장기평균(12~25년 1.58%)을 상회했다.

문제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쓴 저소득ㆍ저신용 취약차주들이다. 국내 취약 자영업자 차주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0만4000명으로 전체의 12.6%로 나타났다. 돈을 빌린 자영업자 10명 중 1명이 언제 파산할지 모르는 처지인 셈인다. 이들의 대출 규모는 총 114조6000억 원으로 1년 새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청년 고위험가구도 뇌관이다. 국내 고위험가구는 지난해 3월 기준 45만9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8.6만 가구) 대비 18.9% 늘어난 수치다. 최근 1년간 고위험가구 부채 규모는 33% 급증해 이들이 짊어진 빚만 100조 원에 달했다. 한은은 위험가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고 부채보다 자산이 적은 가구를 고위험 가구로 분류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영끌'ㆍ'빚투'에 노출된 2030세대의 부채 리스크가 두드러졌다. 2020년만 하더라도 고위험가구에서의 청년층 비중은 22.6%였지만 2025년 3월 기준 34.9%로 급속히 확대됐다. 국내 고위험가구 3명 중 1명은 청년층인 셈이다. 장 부총재보는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1인가구가 많이 늘었다"면서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청년층이 고금리와 자산가격 정체기를 버티지 못하고 고위험군으로 편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역과 소득별 양극화도 고착화된 양상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고위험가구는 최근 주택가격 상승과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자산 대비 부채 비율(DTA)이 하락하며 상환 능력이 다소 개선됐다. 반면 비수도권 가구는 자산가치 정체 및 부채 확대 영향으로 DTA가 상승 전환했다. 고소득(5분위)과 저소득(1분위) 고위험가구 간 순자산 격차 역시 2020년 4000만원에서 2025년 1억4000만원으로 3.5배 확대돼 '자산에 따른 양극화'를 증명했다.

장 부총재보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와 주요국 통화정책 기대 변화, 인공지능(AI) 버블 경계감 등에 따라 자산가격이 조정되고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급등할 수 있다"면서 "금융권 유동성 관리 강화와 취약부문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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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금융안정상황보고서가 발표된 26일, 실내 시장 내 밀집한 상점과 다양한 간판들이 자영업자 대출 부실 리스크 확대라는 금융권 우려의 배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투데이/배근미 기자 (athena35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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