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케냐 투르카나 동부 로피마을의 가뭄으로 물이 줄어든 물웅덩이에서 가축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EPA연합뉴스 |
미국과 중국이 30년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전 세계가 18조9000억달러(약 2경8474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2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역사상 최대 탄소배출국인 미국이 1990년부터 2020년 사이 30년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전 세계가 약 10조2000억달러(약 1경5367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는 논문을 게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 다음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큰 피해를 끼친 나라는 중국으로 약 8조7000억달러(약 1경3107억4200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두 나라가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전 세계에 끼친 피해는 약 18조9000억달러에 달한다.
연구진은 1990년 이후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기후변화가 국내총생산(GDP)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추산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각 국가별로 계산했다. 연구진이 추산한 피해액은 기후변화의 모든 결과를 포함한 것은 아니어서 미국, 중국 등이 전 세계에 끼친 피해는 실제로는 더욱 클 수 있다. 가디언은 연구 결과에 고온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피해, 공중보건 시스템상의 부담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5일 스페인 남부에서 발생한 홍수로 아구아스 블랑카스 강이 범람해 주택과 도로 등에 물이 가득차있다. AFP연합뉴스 |
연구진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피해 가운데 4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GDP 감소는 미국 자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인도가 5000억달러, 브라질 3300억달러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 중국 다음으로는 유럽연합이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전 세계에 6조4200억달러(약 9665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브라질, 러시아, 일본순으로 많은 피해를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전 세계에 7200억달러(약 1084조6080억원) 상당의 피해를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구진은 또 기업 가운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인 사우디 아람코가 1988년부터 2015년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전 세계에 끼친 경제적 피해가 약 3조달러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아람코 다음으로는 엑손모빌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 끼친 경제적 피해가 1조600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두 기업이 2100년까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전 세계가 입는 경제적 피해는 각각 64조달러(약 9경6345조원)와 29조달러(약 4경365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독일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UFZ) 에마누엘레 베바쿠아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네이처에 기존의 기후위기 평가가 극단적 위험을 과소평가한 것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보다 감축해 전 지구 지표면 평균기온이 2도 상승하는 수준의 온난화가 진행되더라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 지구 평균기온 3~4도 상승 때 평균적으로 예상되는 수준을 넘어서는 극단적 기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식량 안보와 직결되는 농업 분야의 경우, 옥수수·밀·대두·쌀 주요 생산지 가운데서 기후 모델에 따라 가뭄 빈도가 최대 50% 이상 증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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