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정재헌 최고경영자(CE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정재헌 대표이사 체제'를 공식화했다.
SKT가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번 주총에서 SKT는 실적 회복과 주주친화 정책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비과세 배당 근거를 마련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주주환원 극대화 전략이다. SKT는 자본준비금 중 1조7000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주주들이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아도 되는 '감액 배당'을 실시하기 위한 법적 근거다. 해당 재원은 2026년 재무제표 확정 후 이르면 올해 기말 배당부터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전체 발행주식의 0.84%에 달하는 자기주식 중 일부를 임직원 보상용으로 처분하고, 잔여분은 추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사이버 침해 사고 여파로 배당이 축소됐던 점을 고려해, 실질적인 배당 상향 효과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재헌 CEO는 "본연의 경쟁력을 가진 단단한 SK텔레콤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근 40% 선이 무너진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에 대해 "MVNO(알뜰폰) 증가 등의 영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다시 순증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1~2월 흐름이 기대에 부합하고 있어 연말에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앤트로픽 등 글로벌 AI 협력과 관련해서는 "기대하는 협력 회사로서 여러 방면에서 AI 사업 추진 방향을 잡고 있다"며 "대한민국 전역에 1GW 이상의 초거대 AI 데이터센터(DC) 인프라를 구축해 아시아 최대 AI DC 허브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재확인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재헌 CEO와 함께 한명진 MNO CIC장이 사내이사로, 윤풍영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한명진 사내이사는 통신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AI 전환(AX) 과제 도출을 맡고, 윤풍영 이사는 그룹과의 AI 시너지를 도모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로는 이성엽 고려대 교수와 임태섭 성균관대 교수가 신규 선임됐으며,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는 재선임됐다. 이로써 SKT는 기술과 재무, 경영 전반의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축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SKT의 2025년 연결 재무제표는 매출 17조992억 원, 영업이익 1조732억 원으로 승인됐으며 주당 배당금은 1660원으로 확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