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불난 풍력발전기에서 날개 추락 |
(영덕=연합뉴스) 김선형 황수빈 기자 = 작업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나흘째 관계자 조사를 이어가며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광역범죄수사대 중대재해수사계는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순차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복수의 외주업체와 영덕풍력발전㈜ 관계자들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가운데 외주업체 대표에 대한 조사는 변호인 일정 등을 고려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현장 확인도 병행하며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기된 모든 화재 원인은 대부분 추정 단계에 불과하다"며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는 '그라인더 작업 중 발생한 불꽃 가능성'과 '설비 내부 배터리 폭발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발전사 측은 작업 중 화재 발생 가능성을, 외주업체 측은 풍력발전기 상부 '나셀'(Nacelle) 또는 블레이드 출입구 인근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구체적 근거 확인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고 당시 풍력발전기 안에 있던 작업자들이 모두 숨지면서 직접 진술 확보가 어려운 점도 수사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은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과 추가 참고인 조사를 통해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3일 전 불난 풍력발전기에서 날개 추락 |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나흘인 이날까지 완전 진화를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는 지난 23일 오후 1시 11분께 발생해 6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내부 구조물에 남은 열과 잔불로 인해 단순 진화만으로는 완전한 진압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철거업체와 협력해 특수절단기와 기중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풍력발전기 구조물을 단계적으로 해체해야 완전 진화 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분께는 풍력발전기에 남아있던 나머지 블레이드 1개가 추가로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고 불길이 주변으로 확산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블레이드와 연결 부위인 '허브'(Hub, 프로펠러의 중앙 몸통) 부분에서는 여전히 불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풍력발전기 화재는 하부에서 상부로 불길이 치솟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진화 작업에도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헬기를 활용한 공중 진화는 위에서 아래로 물을 투하하는 방식이어서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고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아래에서 위로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추가 붕괴 등 안전 위험에도 대비하고 있다.
한편 숨진 작업자 3명의 합동분향소는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에 마련됐다.
분향소는 오는 29일까지 유지되며 발인 일정은 미정이다.
영덕 풍력발전단지 작업자들 합동분향소 |
sunhyung@yna.co.kr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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