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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갤러리 채율, 이미희 개인전 《땅이 기억한 시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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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석 기자] (더쎈뉴스 / The CEN News 백현석 기자) 갤러리 채율에서 4월 7일부터 29일까지 공모 선정 작가 이미희의 개인전 《땅이 기억한 시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0.1mm의 세밀한 펜 끝으로 촘촘히 기록한 자연의 지형과 그 사이사이에 심어 놓은 스와로브스키가 발현하는 에너지가 만나는 독창적인 시각적 서사를 선보인다.

이미희 작가의 화면은 세밀한 드로잉으로 축조된 자연의 형상들로 가득하다. 작가는 오직 펜선의 농담과 굵기만으로 화면의 원근을 구축하며, 화면 곳곳에 흩뿌려진 미세한 점들은 산 너머의 산, 또는 생명의 기운을 상상하게 만드는 연결 고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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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갤러리 채율, 이미희 개인전 《땅이 기억한 시간》 개최



특히 화면에 숨을 불어넣는 하얀 여백은 밀도 높은 작업 방식과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관람객이 시각적 정화와 함께 작품 내부의 고요 속으로 깊이 침잠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스와로브스키를 활용한 작가의 독창적인 해석이 돋보인다. 단색의 선과 점들 사이에서 스스로 빛을 발하는 스와로브스키는 단순한 시각적 장식이 아니다. 작가에게 산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풍경이 아니라, 그 내부에 씨앗과 잎, 꽃과 열매를 품으며 오랜 시간을 축적해온 '밀도의 덩어리'다.

낮 동안 대지에 스며든 빛은 사라지지 않고 토양과 지형 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씨앗이 싹틀 때 형태와 에너지로 다시 드러난다. 작가는 이렇듯 지형이 기억하고 있는 빛이 생명력으로 분출되는 찰나를 스와로브스키의 반짝임으로 치환했다.

조명이 닿을 때 발산되는 화사함은 물론, 조명이 꺼진 후 어둠 속에서도 은은하게 빛나는 스와로브스키의 광채는 자연의 경이로운 생명력이 멈추지 않고 순환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전시의 메인 테마인 〈그날의 기억〉 시리즈는 작가가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여과하여 재탄생시킨 결과물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산의 능선을 보며 가졌던 "저 엄청난 덩어리 안에 얼마나 많은 생명의 씨앗들이 존재할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작업의 바탕으로 삼았다.

(더쎈뉴스 / The CEN News) 백현석 기자 bc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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