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강변이 가뭄으로 인해 드러난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AP연합뉴스 |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UFZ) 에마누엘레 베바쿠아 박사팀은 이날 과학 저널 '네이처'에서 "호우·가뭄 등 기후 영향 요인과 산림·농업·인구 밀집 지역 등 취약 부분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온난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여러 기후 모델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한 기존 기후평가가 극단적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간 지구 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기후 시나리오'는 주로 지구 평균기온이 3~4℃ 상승하는 상황에서 여러 기후 모델의 예측 평균값을 기준으로 제시돼 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평균값 중심의 접근은 특정 지역이나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극단적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극한 강수, 가뭄, 산불 위험 조건 등 기후 영향의 주요 요인과 산림·농업·인구 밀집 지역 등 취약 부문 지역을 식별하고, 이런 요소들을 결합해 특정 지구적 기후 위험과 밀접한 지역의 기후 변화를 분석했다. 또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의 기반이 되는 다수의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부문별 최악·최선 시나리오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일부 기후 모델에서는 인구 밀집 지역의 집중호우와 전 세계 농업 지역의 가뭄, 산림 지역의 화재 위험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서 지구 기온이 '중간 수준' 온난화인 2℃만 상승하더라도 전체 모델 평균이 3~4℃ 상승할 때보다 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식량 안보와 직결되는 농업 분야의 경우 옥수수·밀·대두·쌀 주요 생산지에서 지구 기온 2℃ 상승하면 가뭄이 최대 5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칠레에서 산불이 난 모습. AP연합뉴스 |
연구를 이끈 베바쿠아 박사는 "42개 기후 모델 중 10개는 지구 온도 2℃ 상승 조건에서 4℃ 상승 시 평균보다 훨씬 큰 가뭄 증가세를 보였다"며 "모델 평균만 보면 이런 위험이 가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모델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어 지구 기후가 예상보다 훨씬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며 "책임 있는 위험 평가를 위해서는 가장 가능성 높은 범위를 넘어, 사회·환경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드레스덴공대 야코프 츠샤이슬러 교수는 "이번 결과는 2℃ 상승 시 위험이 3~4℃ 상승과 동일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취약하거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특정 분야에서는 2℃에서도 충분히 극단적인 온난화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 기온 상승이 이미 1.5℃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2℃ 상승 시 심각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온난화를 더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 연구 결과가 기후 위험 평가와 적응 정책 수립에 반영돼야 한다"고 전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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