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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이란대사 “한국, 공범 되지 않길…호르무즈 해협 선박 정보 제공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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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인터뷰서 “봉쇄 책임은 미국에” 강조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제재 대상”
경향신문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 및 외통위 여야 간사들과 면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26일 “한국 선박의 제원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란 군과 관계 당국의 조율 및 검토를 거쳐 해당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박이 미국 기업과의 거래 관계가 있으면 해협 통행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는 미국·이스라엘을 제외하고 해협 항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했는데, 해협 안에 갇혀 있는 한국 배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쿠제치 대사는 “현재 미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전시 상황에서 제재 대상”이라며 원유 등을 적재한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일종의 제재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페르시아만 지역 국가들의 에너지 기업 및 유전 개발에 투자한 미국 기업과 주주들에게도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한국이 페르시아만에서 갖고 오는 석유·가스는 미국 회사가 투자한 유전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현재 항해가 불가능하단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는 “실제 공격이 시작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도 전시 상황이 형성될 것이라는 점은 트럼프 측에도 분명히 경고된 바 있는데 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는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책임은 미국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쿠제치 대사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한국도 지원하라는 트럼프 대통령 요구와 관련해 “한국이 이 지역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태에 동참하지 않고, 이러한 실패의 공범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의 오명은 트럼프 행정부와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에게 남겨져야 한다”며 “트럼프가 스스로 만들어낸 이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휴전 가능성에 대해 “대사로서 다양한 소통 채널을 갖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란의 여론은 우리의 (요구) 조건이 충족돼 지속 가능한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 한 휴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일시적인 휴전 합의만으로 향후 충돌을 막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일시적인 시간 벌기에 불과하며 상대가 전력을 재정비한 뒤 다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트럼프가 주장한 협상 및 이란이 일부 제안에 동의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가와 주식 시장에 일시적 영향을 주기 위한 허위 정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처럼 침략이 계속되고 우리나라가 불법적이고 잔혹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적과 협상을 시작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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